특히 지난해 취득한 20% 지분 덕에, 21%에 달하는 투자성과를 내기도 했다.
영풍문고는 작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었음에도 이전에 없던 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장씨 일가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 고려아연 등 계열사 지분을 늘려온 만큼 이번 영풍문고 배당도 오너일가의 곳간을 채워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풍문고는 올해 4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당기순익이 8억2100만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배당성향은 49%에 육박한다.
영풍문고는 2020년 8월 존속법인 영풍문고홀딩스와 신설법인 영풍문고로 물적분할했고, 분할 당시에는 영풍문고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장혜선씨가 총 3억8570만원에 들여 영풍문고 지분 20%를 획득했다.
올해 4월에도 영풍문고는 보통주 3만5715주에 대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최대주주 영풍문고홀딩스가 참여하지 않고 장씨가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면서 지분율을 30%로 늘렸다.
장씨가 지분 획득에 투입한 자금은 13억원가량이다.
영풍문고가 올해 실시한 배당 4억원 중 20%인 8000만원이 장씨에게 돌아간 셈이다. 장씨가 3억8570만원을 투자한 1년만에 8000만원을 배당을 챙긴 만큼, 그의 투자수익률은 20%가 넘는다.
특히 영풍문고는 2020년 기업분할한 이후 올해 처음 배당을 실시했다. 2022년 당기순이익은 11억34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았지만, 배당을 하지 않았다. 장씨가 지분을 취득한 이후 배당을 시작한 것이다.
일각에선 영풍문고가 앞으로 배당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영풍그룹 오너인 장형진 고문 일가는 계열사로부터 지속적으로 배당을 받아 계열사 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강화해 왔기 때문이다. 영풍문고의 최대주주 영풍문고홀딩스도 지난해 순익규모가 줄었음에도 전년과 달리 5억4300만원가량을 배당했다. 이 자금 역시 상당부분 장씨 일가에게 돌아갔다.
영풍문고와 영풍문고홀딩스가 지속 배당을 실시해 장씨 일가의 곳간을 채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그룹 장씨일가가 최근 고려아연의 지분을 늘리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처럼 계열사들로부터 배당을 받아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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