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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순이익 규모로는 삼성화재가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1년 전보다 순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현대해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실적이 지난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적용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로 떠오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손보사들이 장기인보험 부문에서 출혈경쟁을 벌인 결과라는 해석이다. IFRS17 도입 이후 손보사들의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 손보사 ‘빅4’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조2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어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 순이익이 701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어난 수준이다. D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30.4% 늘어난 583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4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고, 현대해상은 51.4% 늘어난 47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4개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들 손보사의 호실적 배경엔 장기보험이 있다. 삼성화재의 보장성 신계약은 월평균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확대됐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 현대해상의 경우 각각 월평균 143억원, 105억원, 1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장기인보험에 대한 출혈 경쟁이 벌어진 영향이다. IFRS17이 적용되면서 CSM 확보하는 게 수익성을 좌우하는 요인이 됐는데, 장기보험이 CSM 확보에 직결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도 손익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고 투자손익으로도 쏠쏠한 이익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2930억원, DB손보 2040억원, 메리츠화재 2027억원, 현대해상은 1082억원 등의 투자손익을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선 IFRS17 도입 이후 보험업계의 실적 부풀리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SM은 보험계약으로 미래에 얻게 되는 미실현이익을 현재 가치로 평가한다. 손보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CSM이 높은 장기인보험 상품에 집중했다는 지적이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IFRS17 영향분석과 성과지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보험계약마진이 보험회사 성과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며 “국내는 할인율이 해외 제도보다 높게 설정돼 있고, 기존에 사용된 내재가치 방법과 달리 보험계약마진은 보험위험만 고려해 산출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재무제표상 보험계약마진의 직접적인 사용보다는 일정 부분 조정해 산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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