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권이 최대 5조원 규모에 이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조성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기준으로 참여 분담금 기준을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 단순 순익을 기준으로 삼으면 은행권 분담 비율이 최대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PF 대출 규모를 합산하면 보험권 분담 비율이 5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보험사(삼성·한화생명, 삼성·메리츠화재·DB손해보험) 등과 신디케이트론 조성을 위한 첫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매주 관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최초 1조원 규모로 은행·보험권(10곳)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필요시 최대 5조원까지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금융권은 이번 회의에서 경·공매 물건이 통보되면 금융사 10곳 중 누가 사업성 평가를 하게 될지, 의사 소통 체계는 어떻게 가져갈지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사 간 신디케이트론 참여 분담금 기준을 어떻게 할지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에 따라 적용되는 분담금 규모가 달라져 참여사로서는 예민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단순 순익 기준으로 보면 신디케이트론을 1조원 모은다고 할 때 은행권이 자금 70~80%를, 보험업권이 20~30%를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4조1022억원을 냈다. 이번 신디케이트론 참여 보험사 5곳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7조441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정책안 목표가 PF 정상화에 맞춰져 있는 만큼 업권별 PF 대출 규모에 따라 분담금을 나눌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사들은 각사별 PF 대출 규모를 공식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간 보험권의 관련 대출 규모가 은행권보다 컸던 만큼 분담금 비율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해를 제외하고 최근 4년간 보험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0조원 안팎으로 전 금융권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보험권(1.02%)이 은행권(0.35%)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순익과 PF 대출 규모를 모두 합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권은 타 업권과 다르게 PF 대출에 관한 별도 규제 한도가 없어 보험사로 PF 대출 쏠림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순익과 PF 대출 규모를 모두 고려했을 때 보험사의 신디케이트론 분담 비율은 40~50%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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