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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에서 활약할 국민의힘 당선인 108명 가운데 미디어·과학기술 전문성을 살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지원하겠다는 인사는 두 명 남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을 필두로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등 야권에서 과방위 지원자가 넘치는 상황과 대조를 이뤄 여당 원내 지도부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6일부터 20일까지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22대 국회 전반기 2년 동안 활동할 상임위원회 신청을 받는다. 과방위 지원 예정자는 비례대표 출신인 박충권·김장겸 당선인 정도다. ‘탈북 공학도’인 박 당선인은 그간 “청년 과학기술인으로서 과방위에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이공계 분야를 키우는 데 힘쓰겠다”고 말해왔다. 보좌진도 과방위 소속 김영식 의원실에서 두 명을 데려왔다.
MBC 사장 출신인 김 당선인은 최근 야권의 ‘방송 3법’ 추진을 두고 “방송 영구 장악의 야욕을 노골화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여당에서 방송·언론 정책을 주도하려는 입장이 확고하다. 김 당선인은 통화에서 “지역구 의원에게 상임위별 특성이 중요한 것과 달리 비례는 부담이 없기도 해서 과방위를 지망 상임위로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을 제외하면 언론계나 과학기술 분야 경력을 토대로 과방위에 지원하려는 인사는 찾기 힘든 상황이다. TV조선 앵커 출신으로 과방위 지원이 예상됐던 신동욱 당선인은 최근 “방송인 출신들이 과방위를 많이 했는데 그것이 꼭 좋은 법안을 만들고 방송의 미래에 좋은 영향으로 작용을 했는지 의문” 이라며 과방위 신청에 부정적 의사를 나타냈다.
한 지역구 당선인은 “지역 개발 현안들이나 기관·학교 유치 공약을 이행하는 데 도움되는 상임위를 가려 한다”며 “당선인들 사이에선 예산 확보가 용이한 국토위·행안위·문체위 등이 인기”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과 조국당 등 야권에는 이전에 과방위 활동 경험이 있는 당선인이나 정부 및 관련 기관에서 일한 전문가와 언론 정책에 관심이 지대한 인사들의 과방위 진출 경쟁이 연출되는 형국이다.
과방위원과 방송위 부위원장을 지낸 최민희 당선인과 방통위 상임위원을 역임한 김현 당선인이 과방위에서 윤석열 정부의 언론 정책에 메스를 들이댈 태세고 노종면 전 YTN 앵커와 이정헌 전 JTBC 앵커도 과방위 배정을 바라고 있다. 우주과학자인 황정아 당선인도 과방위를 지망했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출신인 신장식 조국당 당선인과 구글 매니저를 지낸 이해민 당선인 역시 과방위 배정에 관심이 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과방위에서 역할을 하게 되면 당연히 개혁신당이 추구하며 언급했던 공영방송에 권력의 입김을 살피겠다”며 과방위 지원을 예고했다. 야권에서 강경파로 꼽히는 인사들이 대거 과방위에 관심을 쏟는 것도 여당 당선인들의 과방위 기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당 당선인의 과방위 외면에 어렵사리 21대 국회까지 전문성을 키워온 국민의힘 과방위 의원실 보좌진들도 구직난을 겪고 있다. 여당에서 낙선한 과방위 의원의 한 보좌관은 “그간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을 길러오고 국정감사 때도 관련 역할을 도맡았는데 과방위를 원하는 당선인이 적어 새로운 상임위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22대 국회 입성에 실패해 위원들과 보좌진들 사이에서 “4년 이상 고생했는데 당내에선 찬밥 취급”이라는 불만이 상당하다. 이번 총선에서 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의원만 공천장을 받았는데 그마저도 험지로 꼽히는 경기 부천을로 이동하게 해 낙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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