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이 끝나가는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의 목표주가가 연초보다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금융 등의 업종이 호실적을 낸 데다 하반기 경기 개선 기대감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 13일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가 연초 대비 올라간 종목은 14개(70%)로 집계됐다.
금융지주 목표주가 상향이 눈에 띄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목표주가 평균은 연초 6만9000원에서 현재 10만4250원으로 50% 넘게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 KB금융의 목표주가도 1월 초보다 24~35% 올랐다. 양호한 실적 흐름과 밸류업(가치 제고) 정책 기대감 등이 목표주가에 녹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주 쌍벽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도 밝았다. 이 중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연초 15만6955원에서 22만2800원으로 42%가량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9만1917원에서 10만3800원으로 약 13% 올랐다.
이 밖에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기아와 삼섬생명, 현대차, 삼성물산, 카카오, 셀트리온, 현대모비스 등의 목표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반면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악재를 만난 이차전지 분야 대형주는 증권가 전망도 어두웠다. LG화학(-18.95%), 포스코퓨처엠(-18.33%), LG에너지솔루션(-17.21%), 삼성SDI(-16.22%), POSCO홀딩스(-12.49%) 등의 목표주가가 연초 대비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국내 증시를 둘러싼 경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만 억제된다면 연내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에 다가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가계의 높아진 소비 여력과 제조업의 재고 사이클 반등 가능성이 수출 기업의 이익 상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출의 낙수효과에 따른 내수 회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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