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톱스타를 만든 작품들을 톺아보고 발자취를 돌아봅니다. ‘이건희의 명성’은 스타들의 대표작을 소개하고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해 그들이 걸어온 연예계 생활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배우 마동석(53)이 또 터트렸다.
마동석이 제작하고 직접 주연 배우로 출연한 영화 ‘범죄도시4’가 15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모두에게 충격을 불러일으킨 ‘범죄도시1’으로 인해 명성이 자자해진 ‘범죄도시’ 시리즈는 2편부터 4편까지 ‘트리플 천만관객 돌파’라는 한국 영화 역사의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또 시리즈 최초 누적 관객 수 4천만명 돌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세웠다.
더욱이 ‘범죄도시’ 시리즈는 가공할만한 파워를 갖춘 마동석의 주먹과 큰 덩치에 비해 의외로 날렵한 그의 액션을 활용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러한 마동석의 움직임은 그가 복싱에 큰 관심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복싱 사랑이 유별난 마동석은 자신이 직접 복싱장을 개관하기까지 했다.
큰 덩치와 재빠른 몸놀림, 고난이도의 복싱 기술까지 겸비한 마동석은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체불가 액션 배우’로 거듭났다.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마동석표 액션’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범죄도시1’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 캐릭터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마석도는 조폭간의 싸움을 중재할 정도로 강한 무력을 갖춘 인물이다. 또한 사건 해결을 위해 폭력도 불사하는 막강한 캐릭터다. ‘범죄도시1’의 빌런 장첸(윤계상 분) 무리인 위성락(진선규 분)이 발악하자 마석도가 “진실의 방으로”라고 외치며 헬멧을 씌우고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장면은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석도의 장첸의 공항 화장실 격투신도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연이어 화제가 됐다. 흉악 범죄자인 장첸이 “혼자야?”라며 자신을 감당할 수 있냐고 물어보자 “어 싱글이야”라고 답하는 장면은, 영화에 몰입하고 있던 관객을 ‘빵’ 터지게 했다. 추후 ‘범죄도시’ 시리즈에서는 이를 활용한 유머 장면이 꾸준히 등장할 정도로 중요한 신이었다. 농담 이후 시작되는 장첸과 마석도의 치열한 액션신은 잠시 긴장이 풀린 관객들에게 다시금 아드레날린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마동석 특유의 ‘아재 개그’와 어릴 적부터 쌓아온 복싱 내공이 액션 연기로 이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만큼 ‘범죄도시’ 속 마동석의 존재감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범죄도시1’이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면 ‘범죄도시2’는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넘어서며, 전성시대를 열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범죄도시2’는 마동석과 손석구의 만남으로 주목 받았다. 당시 손석구는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속 조폭 출신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남자 구씨 역을 맡아 여심을 사로잡았는데, ‘범죄도시2’에서는 돈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치 않는 ‘짐승보다 못한 남자’ 강해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당시 손석구는 ‘범죄도시2’의 마석도 역의 마동석에 꿇리지 않기 위해 10kg이나 증량하며 액션의 합을 맞췄다.
사실 ‘범죄도시2’의 대표 명대사도 마동석이 아닌 손석구가 가져갔다. 강해상이 매서운 표정으로 조용하게 “너 납치된거야”라고 외치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섬뜩한 ‘빌런’ 강해상을 잡기 위한 마석도의 고군분투가 필요했다. ‘범죄도시2’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강해상과 마석도가 펼치는 버스 결투 장면은 해당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이미 마석도의 강함을 알고 있는 강해상이 “(돈을) 5대5로 나눌까”라며 협상을 시작하자 “누가 5야?”라면서 되묻는 장면은 앞서 ‘범죄도시1’의 “싱글이야”를 연상시켰다. 이렇게 유머를 통해 관객들을 안심시킨 뒤 ‘펑’ 터지는 액션이 이어지는 장면은 시리즈를 통해 계속된다.
이뿐만 아니라 마석도와 ‘범죄도시’ 시리즈의 대체 불가 캐릭터 장이수(박지환 분)의 공조가 ‘범죄도시1’에 비해 더욱 빛을 발하며 찰떡 케미의 진수를 보여줬다. ‘범죄도시1’부터 두 사람의 관계를 알려주는 “드루와” 장면도 또 나와 관객들에게 재미를 줬다. 이미 자리 잡은 ‘마동석표 액션’에 더해 마동석의 ‘아재 개그’가 ‘범죄도시2’에서는 더욱 부각됐다.
‘범죄도시3’ 캐스팅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마석도만큼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 장이수 역의 박지환이 출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범죄도시4’를 예고하는 쿠키 영상에는 등장했지만 말이다.
대신 마동석은 OCN 드라마 ’38사 기동대’ 등에서 인연을 맺은 배우 고규필에게 캐스팅 제안을 하며 ‘문신돼지’ 캐릭터 초롱이를 탄생시켰다. ‘초롱이’ 캐릭터를 통해 고규필은 배우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또 다른 변화점으로는 ‘범죄도시3’에서 메인 빌런이 2명이나 등장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그만큼 마동석이 너무나 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중 한국인 메인 빌런 주성철 역할을 맡은 이준혁은 손석구의 두 배인 20kg이나 증량하며 마동석과 체급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마다하지 않았다.
경찰이자 마약상인 주성철과 일본 야쿠자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모두 상대하게 된 마석도의 격투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다. 마동석은 ‘범죄도시3’ 제작발표회에서 “‘범죄도시2’에서는 한 방 있는 액션이 주를 이뤘다면, ‘범죄도시3’에서는 리듬감 있는 연타를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예고했다.
실제 마석도는 ‘범죄도시3’에서 ‘파바박’ 터지는 연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장도를 쓰는 리키와 권총을 가진 주성철을 주먹으로 제압했다. 주성철에게 마석도가 “변호사는 내가 소개시켜줄게. 인사해 ‘주변호사’야”라면서 주먹을 쥐는 장면은 관객들을 미소짓게 했다. 여기에 협상을 제안하는 주성철에게 “5대 5라는 얘기는 꺼내지도 마. 내가 5잖아”라는 대사는 앞서 ‘범죄도시2’의 “누가 5야”라는 대사와 연결성을 더해 관객이 ‘범죄도시’ 시리즈에 더욱 친밀감을 느끼게 했다.
‘범죄도시4’는 캐스팅부터 화제가 됐다. 앞서 마동석과 영화 ‘악인전’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배우 김무열이 재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카지노’ 시리즈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배우 이동휘와, ‘범죄도시’ 시리즈의 대체불가 캐릭터 장이수를 연기하는 박지환의 복귀로 기대감을 샀다.
‘악인전’의 배역과는 정반대로 경찰 역할을 맡은 마동석과 ‘빌런’이 되어버린 김무열의 호흡은 ‘악인전’에 이어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석도가 거대한 덩치로 타격감 있는 한 방을 날리는 스타일이라면, 김무열이 맡은 백창기는 특수부대 출신의 빠른 손놀림의 칼잡이였다. 마치 힘과 스피드의 대결을 보는 듯한 두 사람의 대결, 그리고 “혼자서 괜찮겠어?”라는 백창기의 물음에 대한 마석도의 “이 XX가 외롭지”라는 대답은 ‘범죄도시1’의 “싱글이야”를 추억하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카지노’의 연상선상에 있는 듯한 도박 업계 큰손이 되어버린 장동철 역의 이동휘, 그리고 마석도와 최강의 티키타카로 최고의 공조를 선사한 ‘비밀경찰 FDA’ 장이수의 맹활약까지 볼거리가 풍성했다. ‘범죄도시4’에서 인터넷 카지노 악당들을 잡는 마석도를 연기한 마동석은 최근 ‘청소년 도박 근절 릴레이 챌린지’에도 동참해 선한 영향력까지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범죄도시’ 시리즈는 이제 대중에게 ‘개봉 자체만으로 기대되는 영화’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마동석은 기획, 제작, 연기까지 모든 부분에 관여하며 ‘범죄도시’의 시작부터 모든 것을 살뜰히 챙겼다.
앞으로도 ‘범죄도시’ 시리즈는 8편까지 예정된 가운데, 마동석은 최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1편의 기획하고 우리끼리 ‘이 영화가 프랜차이즈화가 되면 참 좋겠다’고 이야기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프랜차이즈 영화로 자리 잡아 기분이 새롭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형사, 프로파일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리고 싶은 사건’이 몇 가지 있다. 이런 건 세상에 더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건들을 영화에 조금 더 녹이고 다룰 생각이다”고 귀띔했다. 그야말로 ‘범죄도시’의 히로인인 마동석의 진심이 담겨있는 말이었기에 그가 ‘범죄도시’ 후속작에서 어떤 소재로 관객을 찾아올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동석 필모그래피
△데뷔-2004년 영화 ‘바람의 전설’
△주요 출연작
2007년 영화 ‘비스티 보이즈’
2011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쟁시대’
2012년 영화 ‘이웃사람’
2012년 영화 ‘반창꼬’
2014년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
2014년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2015년 영화 ‘베테랑’
2016년 OCN 드라마 ’38사기동대’
2016년 영화 ‘부산행’
2017년 영화 ‘범죄도시’
2017년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2018년 영화 ‘챔피언’
2018년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2018년 영화 ‘동네사람들’
2018년 영화 ‘성난 황소’
2019년 영화 ‘악인전’
2019년 영화 ‘나쁜녀석들 : 더 무비’
2019년 영화 ‘백두산’
2022년 영화 ‘범죄도시2’
2023년 영화 ‘범죄도시3’
2024년 영화 ‘범죄도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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