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인터넷뱅킹 속도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향상 시켰다. 신한은행을 필두로 시중은행들이 속속 코어뱅킹(계정계) 시스템 디지털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 회사 모바일 앱 ‘쏠(SOL)뱅크’ 거래속도는 최근 내부 벤치마크에서 0.17초를 기록했다. 이는 차세대시스템 도입 전 1.1초에서 6배 가량 향상된 것이다. 국내·외 은행을 통틀어 가장 빠른 수준이다.
신한은행 차세대시스템 기술 컨설팅을 총괄한 류진호 EY한영 파트너는 “디지털 전용 코어뱅킹을 도입했기에 가능한 수치”라면서 “기존 영업점 업무 기반으로 설계된 계정계를 전면 교체해 디지털 확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코어뱅킹을 디지털화 한 것은 국내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2020년부터 4년간 프로젝트를 가동해 코어뱅킹부터 일선 영업점 시스템까지 모두 디지털로 바꿨다. 또 시중은행 최초로 유닉스 운영체제였던 주전산시스템 환경을 x86기반 리눅스로 전면 전환했다. U2L(유닉스-〉리눅스)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 향상, 유지비용 절감, 안정적인 관리, 프로그램 연동성 개선 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전환에서 모든 서비스를 동시에 오픈하는 ‘빅뱅’ 방식 대신 ‘단계별, 점진적 이행’ 방식을 채택해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비즈니스 중단 없이 계정계와 채널계를 모두 교체했다. 이를 위해 2022년부터 2년 동안 총 100회 이상 전환 작업을 실시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달 차세대시스템 전환을 마무리하고 디지털뱅킹을 업무에 본격 적용한다. 은행 영업점과 본부 부서 업무 전체가 디지털 환경으로 바뀐다.
특히 △웹서핑 하듯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웹브라우저 기반 단말과 업무흐름 기반 내비게이션(Next Workflow)을 적용하고 △전 채널 고객 행동과 경험을 수집, 분석할 수 있도록 마케팅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은행 전체 데이터 관리 체계와 품질을 개선하고 사용자 데이터 활용 환경을 강화한 것이다. 데이터 분석 담당자와 영업 담당자는 업무에 맞게 시각화된 데이터를 쉽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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