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농심·삼양식품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신동원 농심 회장이 유럽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첫 타깃은 프랑스다. 농심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서남부(스페인·이탈리아 등) 전역도 함께 공략할 방침이다.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로 뉴(New) 농심 도약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라면 업계 1위를 지켜온 농심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지난 10일 기준 삼양식품 시가총액(2조4520억원)이 농심(2조4483억원)을 넘어서면서다.
농심이 라면 대장주 자리를 내준 건 지난 1995년 한국거래소가 개별종목 시가총액 데이터를 집계한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다만 농심은 지난 13일 시가총액 2조5790억원을 기록하며 재차 삼양식품(2조4784억원)을 제쳤다.
삼양식품이 라면 업계 1위 자리를 위협하자 농심은 프랑스를 거점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먼저 농심은 다음 달 프랑스 유통업체 르끌레르와 까르푸에 신라면 외에 너구리·순라면(채식라면) 등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려 공식 입점한다. 두 업체는 프랑스 유통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해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달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코리아 엑스포 2024’를 비롯해 다음 달 22일 열리는 ‘케이 스트리트 페스티벌(K-Street Festival)’에도 참여해 농심 단독 부스를 운영한다. 프랑스 현지인들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샘플링을 제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농심은 동시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서남부 전역과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도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을 글로빌 시장 확대 추진을 위해 공급 능력 강화도 병행한다. 유럽·아시아 지역 공급확대를 위해 국내 수출전용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며 미국 제2공장은 올해 10월 용기면 고속라인을 추가해 현지 용기면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 5천만 식에서 10억 1천만식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미국 제2공장은 농심 미주지역 성장을 이끌어온 원동력이다. 제2공장 가동 첫 해인 2022년 미주지역(미국+캐나다) 매출은 4억9000만 달러로 1년만에 약 24% 증가했고, 2023년은 5억3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남·북유럽을 포함해 유럽 시장 전역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충분한 글로벌 생산 능력을 함께 갖춰 전 세계 어디에서나 다양한 농심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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