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안에 국내 시중은행 코어뱅킹은 모두 디지털로 바뀔겁니다. 일선 영업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응이 모두 가능한 옴니채널로 더 강력해질 수 있습니다.”
류진호 EY한영 금융사업부문 파트너는 이달 공식 런칭하는 신한은행 차세대 시스템 전환 사례가 다른 시중은행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시중은행들이 코어뱅킹 디지털화를 목표로 프로젝트 기획에 돌입했기에 전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류 파트너는 2020년 시작된 신한은행 차세대 시스템 기술부문 컨설팅을 총괄했다. 신한은행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는 △코어뱅킹(계정계)를 전면 디지털화하고 △유닉스를 x86기반 리눅스로 바꿨으며(U2L) △무중단 전환 방식을 채택하는 등 숱한 ‘최초’ 기록을 써내려 갔다.
류 파트너는 “주 시스템을 디지털로 바꿨다고 차세대 프로젝트가 완성된 것은 아니”라면서 “바뀐 환경에서 은행이 신규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존보다 유연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은행이 디지털 환경을 잘 활용하는 것이 본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는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디지털 전환이라는 목표 아래서 신기술을 많이 도입을 했지만 결국 코어뱅킹 혁신 없이는 완전한 DX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변화의 스타트를 신한은행이 끊었고 이제 다른 은행들도 완전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코어뱅킹 교체를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류 파트너는 앞으로 시중은행 디지털전환(DX)이 기존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흘러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표적으로 인터넷은행과 비교해 단점으로 꼽히는 오프라인 영업점이 시중은행 DX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류 파트너는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큰 비용을 들여 구축한 영업점은 포기할 수 없는 채널”이라면서 “코어뱅킹 디지털 화로 본점과 지점 그리고 지점과 지점 사이 단절된 채널이 연결되면 일선 영업점은 대면·비대면 업무를 모두 감당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어떤 지점을 가더라도 대출 등 신청 등 기존에 진행하던 은행 업무를 연속해 볼 수 있고, 은행원들은 영업점에 앉아 있지 않고 외부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 이른바 ‘옴니채널(오프라인+온라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EY한영은 국내 빅4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금융사업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350명이 비즈니스 컨설팅, 리스크 컨설팅, 테크놀로지 컨설팅 분야에서 활약하는데, 이 중 류 파트너가 이끄는 기술 부문이 130여명으로 가장 많다.
류 파트너는 “금융업 전략부터 구축까지 금융 컨설팅 전 영역에 대한 컨설팅 수행이 가능한 유일한 조직”이라면서 “특히 신한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로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또 축적했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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