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최근 건설사의 수주액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개 건설사 중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 총 7개사가 올해 1분기 정비사업을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15일 대한건설협회의 ‘국내건설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34조2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8.0% 감소했다. 특히 민간 부문 수주 감소 폭이 크다.
올해 1분기 민간 부문 수주는 22조21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2% 줄었다. 같은 기간 공공 부문 수주는 12조147억원으로 5.9% 줄었다.
공사 종류별로 보면, 국내 건축은 20조5880억원으로 27.4% 감소했고, 토목은 13조6331억원으로 29.0% 감소했다.
건축 부문 중에서도 재개발 수주액이 37.7% 줄어들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잡음이 일자 수주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국내 상위 건설사 10곳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3조9994억원이다.
상위 10개 건설사 중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 총 7개사가 올해 1분기 정비사업을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변한 결과다.
특히 과거에는 높은 수익성을 보장받았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도 예전 같지 않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한신아파트’는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규제 완화 등을 이유로 총선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총선 이후에도 강남과 용산 등 입지가 좋은 지역의 정비사업까지도 건설사들이 꺼려하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금리와 공사비가 안정되는 시점이 불투명해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수주가 계속해서 줄어들면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