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SK텔레콤(SKT)이 통신 유선망 운용 관리에 필요한 제어·점검 작업의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했다.
15일 SKT는 차세대 유선망 제어 플랫폼 ‘AI 오케스트레이터’를 자체 개발하고 5G·LTE 유선망 전체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AI 오케스트레이터는 코드형 인프라(IaC)를 통해 네트워크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를 자동화한 플랫폼이다.
네트워크 운용자가 본인에게 익숙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스크립트를 입력하면 각 장비별 명령어로 자동 번역해 전국 수 만대 장비를 통합 점검, 제어함으로써 운용 효율성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통신사 유선망은 개별 기지국부터 백본망까지 수 십 종의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통신 장비로 이뤄져 있는데 네트워크 운용자는 이를 컨트롤하기 위해 장비와 모델마다 상이한 명령어를 모두 숙지해야 해 상당한 작업 시간이 소요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신사들은 지난 몇 년간 통신사 주도 데이터 모델 표준화를 추진, 장비 제어를 위한 SDN 기술을 개발해 사용해 왔지만 높은 유지보수 비용과 장비 제조사별 표준화 적용 차이 등 여러 한계가 있었다.
AI 오케스트레이터의 자동화된 시스템은 전체 장비의 통합 제어가 가능하게 해 과거 며칠 씩 소요됐던 작업을 하루만에 완료하는 등 작업 속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수동 관리 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도 줄었다.
망 운용의 안정성도 강화됐다. AI 오케스트레이터는 유선망의 버전 관리는 물론 변경사항 추적이 용이해 문제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다. 위험 명령어가 실행되는 코드는 자동으로 검출하고, 해당 코드로 작업이 필요한 경우는 승인권자의 승인 후 실행 가능하도록 해 망 운영의 보안성을 높였다.
또 제어·점검 애플리케이션 오류 발생시 기존에는 주요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고 빌드, 배포 과정을 거쳤던 것과 달리 템플릿 코드 수정만으로 빠르게 배포까지 완료할 수 있다.
SKT는 여기에 AI기반 분석·모델 기능을 내재해 네트워크 운용에 있어 더욱 정밀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도록 했다. 네트워크 운용자들은 개발된 데이터 분석 시스템에 적용된 딥러닝 프레임워크로 네트워크 이상 탐지와 함께 트래픽 예측에서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앞서 SKT는 지난달 23일부터 3일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된 글로벌 차세대통신 표준 협의체 포럼인 아이온(IOWN)에서 AI 오케스트레이터를 소개, 컨트롤러 과제로 채택되는 성과도 얻었다.
SKT 관계자는 “AI 오케스트레이터를 기술 문서화하는 한편 지속 진화시켜 네트워크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IOWN 포럼은 6G 유선망·데이터 센터 중심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개발과 표준 정립을 위해 설립됐다. NTT·소니·인텔·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140개의 빅테크 기업과 연구소가 참여한다. 국내 통신사 중에서는 SKT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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