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자산 5조 넘어… 국내 엔터 첫 대기업
방탄소년단(BTS)과 뉴진스 등이 소속된 하이브가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주력집단 중 최초 대기업 지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공정위가 지정한 자산 5조원 이상(작년 말 기준)의 공시집단은 88개로 작년보다 6개 증가했다. 이들 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전년 대비 242개 늘어 3318개로 집계됐다.
하이브는 엔터회사 가운데 첫 번째로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빅히트뮤직(방탄소년단·투모로우바이투게더), 플레디스(세븐틴·프로미스나인·투어스), 쏘스뮤직(르세라핌), 어도어(뉴진스), 빌리프랩(엔하이픈·아일릿), KOZ(지코·보이넥스트도어) 등 여러 레이블을 거느리고 있다.
다른 엔터 기업을 인수하면서 규모를 키워왔다. 자회사 격인 각 레이블이 음악 등 콘텐츠 제작을 전담하고 홍보(PR)·법무 등 일부 공통 기능은 모회사 하이브에 모여 있는 구조인 셈이다.
이를 통해 레이블은 회사 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를 하이브와 공유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하이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의 자산은 지난해 연말 기준 5조3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공정위는 자산 5조원 이상인 기업을 공시집단으로 지정해 각종 의무를 둔다. 계열사 현황과 주식 소유 현황, 대규모 내부거래, 비상장사의 주요 사항 등을 반드시 공시해야 하고 순환출자는 금지된다.
이번 지정으로 하이브는 K-POP 산업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대기업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또 지분 31.5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자 설립자인 방시혁 의장은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됐다.
하이브의 지난해 말 공정자산은 5조2500억원으로 전년보다 4400억 증가했다. 재계순위는 85위를 기록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과 관련해 “기업집단 최상단회사의 최다출자자이자 설립자인 방시혁 의장이 동일인 판단 기준에 따라 총수로 지정된 것”이라며 “사익편취 금지 규제를 받아 방 의장 친족이 일정 수준 이상 지분을 가진 회사에는 일감 몰아주기 등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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