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경제 상황을 보다 빠르게 측정하기 위해 통계청이 속보성 지표 개발을 추진한다.
통계청은 경기 상황을 보다 신속하게 포착할 수 있는 ‘속보성 경제지표’와 ‘포괄적 민간소비지표’를 개발한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업활동동향은 이달의 생산, 소비, 투자 및 경기 상황을 다음달 말 발표한다. 산업활동동향은 기업실적 자료를 조사해 집계·종합하는 과정에서 시일이 소요돼 경제 상황을 즉각적으로 알고자 하는 수요에 부응하기 어렵다. 또한 산업활동동향에서 제공하는 소비는 재화 소비에 국한돼 있어 민간소비 전반에 대한 월별 흐름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통계청은 ‘월간 경기 상황 파악을 위한 속보지표 개발 연구’와 ‘서비스 소비를 포함한 포괄적 민간소비 측정에 관한 연구’를 올해 완료할 계획이다.
속보지표는 산업활동동향에서 발표하는 경기동행종합지수를 매월 초 추정해 전반적인 상황을 더 빠르게 파악한다. 속보지표는 빅데이터와 행정자료에 계량경제모형과 기계학습모형을 적용해 작성한 생산·소비·투자·고용 지표를 종합해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통계청은 계절조정지수나 순환변동치를 활용하면 단기동향 파악, 경기 국면 확인 등의 상세한 분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괄소비지표는 재화소비에 서비스 소비를 더해 작성한다. 경제규모가 확대되면서 서비스산업의 비중은 전체 소비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으며 특히 의료·보건 서비스 지출 확대로 서비스 소비 규모는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포괄소비지표는 재화 소비만 반영되는 현재 통계의 한계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경기 예측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경기진단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각 정부기관이 이처럼 보다 빠른 지표 생산에 집중하는 것은 경기 변동의 속도가 예전보다 빠르고, 그만큼 예고 없는 충격이 강하게 경제에 충격을 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를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등의 영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즉각적이지만 지표 상에서는 1~2달의 시차가 불가피하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신규 지표가 개발되면 경제 상황에 대한 통계를 보다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어 정부정책 수립, 기업과 가계의 의사결정에 이바지하겠다”며 “올해 연구를 마무리해 지표 개발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고, 정확하고 신속한 통계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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