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5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약 2조원의 주식을 처분하고, 미국 주식을 4000억원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13일까지 한국 증시에서 총 1조928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150억원, 782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미들은 반도체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순매도 금액이 55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가 37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네이버, 셀트리온, 삼성중공업, LG전자 등도 개인 순매도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증시를 떠난 개인의 시선은 외국 주식시장을 향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5월 들어 13일까지 해외 주식을 총 3620억원 순매수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42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 주식 순매수 규모는 45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종목은 스타벅스(1083억원)였다. 마이크로소프트(689억원), 인텔(687억원),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384억원), 슈퍼마이크로컴퓨터(293억원)도 순매수 상위 목록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은 업종 간 순환매 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바이오·IT(정보기술) 등 성장주(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주식)가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성장주가 가치주(현재 가치와 비교해 주가가 저평가된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고, 올해 하반기까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순이익 전망치가 올라간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IT하드웨어, 헬스케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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