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은행·보험권과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조성을 위한 첫 실무회의를 열었다. 내달부터 전국 5000여곳 PF 사업장에 대한 새 사업성 평가 기준이 시행될 예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및 5대 보험사(삼성·한화생명, 메리츠·삼성·DB손해보험) 등과 신디케이트론 조성을 위한 첫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이를 시작으로 매주 회의를 연다는 계획이다.
금융회사 10곳이 조성하는 최대 5조원 규모 자금은 경·공매로 나오는 부실 사업장을 재구조화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한 회의 참석자는 “신디케이트론 1조원 중 은행권이 자금의 80%, 보험업권이 20%를 댈 것 같다”며 “정해진 건 아니지만 업권 내에서는 균등하게 나눠 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PF 부실 정리에 속도를 냄으로써 관련 불확실성을 줄이고 연착륙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회사들은 다음 달부터 금융당국이 제시한 새 PF 사업성 평가 기준(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에 따라 평가를 진행한다. ‘유의’ 또는 ‘부실우려’ 등급을 받으면 해당 사업장은 경공매 절차에 돌입한다.
금감원은 다음 달 말부터 금융회사들이 분류해놓은 등급을 점검·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최초 평가 대상 사업장 규모는 전체의 25~30%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초 평가 대상이 연체나 3회 이상 만기를 연장한 사업장이다 보니 ‘유의’나 ‘부실우려’ 등급을 받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당국은 다음 주 중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및 건설업계와 모여 합동점검회의도 연다는 계획이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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