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작 및 함정 MRO(유지·보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필리핀 수빅 야드 일부 부지 및 설비에 대한 임차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한국시각) 오후 6시 필리핀 대통령 관저(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과 수빅 야드의 향후 운영 계획을 발표하는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와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필리핀 수빅 야드는 수도 마닐라 북서쪽으로 110킬로미터(km) 떨어진 수빅만(灣)에 있다. 2006년 한진중공업(현재 HJ중공업)이 조성한 이후 선박 건조를 이어오다 2019년 세계 조선 경기 악화 등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현재 수빅 야드는 서버러스 캐피탈이 소유하며, 필리핀 해군 등이 해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수빅 야드 내 군수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함정들에 대한 유지·보수·정비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정부와 협력해 수빅 야드를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과 선박 블록 제작, 선박 수리 등이 가능한 해양복합단지(Maritime Complex)로 육성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2030년∼2050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시장의 중심에 있어 해상풍력 제작기지 구축을 위한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이번 양자 간 협력이 한국과 필리핀 간의 긴밀한 경제 협력을 이끄는 초석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HD한국조선해양의 글로벌 오퍼레이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수빅 야드의 조기 가동과 안정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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