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초대비 시총순위 9→12위…카카오, 14→18위 하락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하락세가 짙어지고 있다. 양사는 견고한 실적에도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네이버는 10위권 밖으로 밀렸고, 카카오도 20위권이 위태롭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1월 초 시총 9위에서 14일 기준 12위로 밀려났다. 시총규모도 연초 36조9480억 원에서 29조9480억 원으로 쪼그라들며 시총 30조 원을 밑돌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올해 들어 18% 하락하며, 22만 원대에서 18만 원대로 내려왔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며 펀더멘탈이 흔들리고 있다. 증권가는 지분 매각이 현실화될경우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른 올해와 내년 순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지분 전략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내년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15~20% 수준의 하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야후 순이익은 약 1조3000억 원으로 네이버의 A홀딩스를 통한 지난해 지분법 이익은 2541억 원이었다. 라인야후를 통한 올해와 내년 지분법 이익은 3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라인야후 지분 매각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25만5000원으로 12% 하향조정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 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도 1월 초 시총 14위에서 18위로 떨어지며 20위권 밖으로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25조 원대를 기록하던 시총은 20조 원대로 줄었다.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 10조 원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 들어 주가는 14% 하락했다.
카카오는 신규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 1조9800억 원, 영업이익 120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뚜렷한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회사(게임즈, 뱅크, 페이 등) 지분 가치 하락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뉴이니셔티브(카카오브레인·카카오헬스케어·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업 부문의 적자폭 확대 등이 과제다.
정호윤·김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커머스를 제외한 사업부들의 성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국면인 만큼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소혜·이다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키는 신규 모멘텀들이 부재해 주가 상승 탄력도는 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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