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해상,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나란히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내면서 성장성 기대감이 커진 만큼 제4인터넷전문은행을 향한 대형 금융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우리은행이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도하는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알려지면서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대형 금융사는 3곳으로 늘었다.
현대해상과 신한은행은 우리은행보다 먼저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 의지를 내보였다.
현대해상은 렌딧, 트래블월렛, 자비스앤빌런즈 등과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화했고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이 더존비즈온 2대주주에 오른 만큼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의 인터넷전문은행 협력을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우리은행의 참전은 ‘두 번째’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우리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이 없는 신한은행, 현대해상과 달리 이미 케이뱅크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또 다시 투자를 결정한 것인데 그만큼 투자처로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매력이 크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 경쟁에 이처럼 대형 금융사들이 연이어 참전하는 배경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최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1분기 순이익으로 각각 1112억 원과 507억 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각각 9.2%와 387.5% 늘면서 둘 다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 기록을 새로 썻다.
올해 초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취급상품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로 확대되면서 대출 잔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와 앱 편의성을 앞세워 올해 본격 도입된 대환대출 서비스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취급상품 확대 초반에는 일일 한도가 금세 소진되면서 ‘모바일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수익성과 성장성 이외에 새로운 변화 파악,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이 대형 금융사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바라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금융권에서 인터넷은행은 새로운 변화인 만큼 이를 파악한다는 의미가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두 번째 참여하는 우리은행은 소상공인 지원을 이유로 꼽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KCD는 소상공인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자생력 지원, 금융생태계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 참여의향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컨소시엄 쪽에서 대형 금융사의 합류를 원하는 점도 참여의 유인이 될 수 있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안정적 자본력을 필수 요인으로 한다. 대형 금융사는 막대한 자본력을 지닌 만큼 자본조달능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고 이는 심사 과정에서 가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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