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아시아 경제 선도국인 한일 양국이 협력해서 공동으로 직면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력 시너지 효과가 높은 산업 분야로는 원격의료와 에너지 공동 구매 등을 꼽았다.
최 회장은 14일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제 56회 한일경제인회의 기조연설에서 “한일 양국이 직면한 과제를 닮아 있다”며 “두 나라가 손을 맞잡고 상호보완적 경제관계를 구축하면 양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공통의 해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연구진이 6개월 동안 가능한 보수적으로 효과를 측정했음에도 양국 경제협력의 긍정적 효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부·경제인들이 고령화에 따른 산업 성장동력 약화와 국제정세 불확실성 확산을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양국 간 협력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양국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우선 한일 경제협력 연구 플랫폼을 만들어 협력 결과를 심층 연구하고 (양국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해 지속 협력을 유도해야 한다”며 “한일 공동사업의 성공 사례를 축적해 신뢰를 쌓고 협력 분위기를 확산해야 한다”고 전했다.
1969년 첫 개최 이후 56회를 맞는 한일경제인회의는 양국 정치적 갈등과 사건·사고 등 어려움 속에서도 중단 없이 매년 진행됐다.
한국 측 단장을 맡은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겸 삼양홀딩스 회장은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배제와 반목 대신 선의의 경쟁과 협력이 미래를 위한 길임을 절감했다”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을 통해 한일 양국과 전 세계 공급망을 튼튼하게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측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은 “요동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 국가가 단독으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일 경제인들이 많은 연계와 협력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성공을 쌓아온 만큼 파트너 제휴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일 재계 인사 21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최 회장과 김 회장 이외에도 △윤덕민 주일본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김상균 포스코 부사장 △윤주 한화재팬 사장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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