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14일 “전반적으로 미흡했던 제약·바이오 분야에 새로운 로드맵을 발굴해 계속 투자하고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OCI빌딩에서 열린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불발 후 제약·바이오 분야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앞서 OCI홀딩스와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월 12일 각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 간 통합에 합의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2년 부광약품을 인수하며 제약·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과 통합해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에서 성장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합 반대파인 창업주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 5명이 이사진으로 선임되면서 통합은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한미와의 통합이 계획과 달리 안 됐는데 왜 안됐는지에 대한 성찰도 있다 보니 좀 더 진중하게 접근하려 한다”며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된 결과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M&A 대상 업종이나 기업에 대해 “투자했을 때 5년 이내에 페이백되고 영업이익률을 20% 이상 낼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미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제약사 한 곳씩 인수합병 차원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통합 무산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반성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처음 인수할 때는 OCI와의 시너지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 때문에 솔직히 기존 주주들이 그렇게 격렬하게 반대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실패 원인을 계속 성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른 투자를 할 때 이런 점을 면밀히 검토해 기존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OCI가 투자한다고 했을 때 회사가 더 좋아지겠다는 판단이 섰으면 우리가 투자하는 것을 한미 주주들이 좋아하셨겠지만, 결사적으로 반대하셨으니 우리가 무언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사업회사 OCI로 작년 5월 2일 정식 출범했다. OCI홀딩스는 작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에 대한 최종 통보를 받았다.
지주사 출범 1주년을 맞아 포부를 묻자 이 회장은 “지금 하는 일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제일 주력하는 분야인 말레이시아 법인에 8700억원 정도 투자가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돼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 이후 완공되는 증설 물량까지도 7년 가까이 아마 매진 상태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OCI 홀딩스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에 최대 2조원을 들여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2027년까지 8500억원을 투입해 현지 회사인 OCIM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연 3만5000t에서 5만6600t으로 늘릴 방침이다.
OCI홀딩스는 앞으로도 주력 사업 강화에 힘쓰면서 신규 성장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OCIM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태양광 밸류체인별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고,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소재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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