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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부진에 빠졌던 인테리어 업종들의 주가가 최근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 활성화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간 외면받던 밸류업 국면에서도 관련주가 주목을 받아 수급도 한결 탄탄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인테리어 관련 종목이 어두운 터널을 지났다고 보면서도 아직 부동산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진 않은 만큼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을 당부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X하우시스(108670)는 4만 5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4월 1일부터 이날까지 14.89% 상승한 수치다. 같은 인테리어 업종인 KCC(002380)와 한샘(009240)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5.80% 34.96% 상승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주택 거래량 증가가 인테리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때문이다. 통상 인테리어 업종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새시, 부엌, 화장실 공사 등은 보통 거래 후 이사를 할 때 많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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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해 부진을 거듭하던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월에 3만 2111건을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꾸준히 오르며 3월에는 4만 2333건을 기록했다. 매매 거래량의 선행 지표인 매매수급동향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월 1일 86.85였던 아파트 매매수급동향 지수는 이달 6일 기준 89.70를 기록했다. 매매수급동향은 100에 가까울수록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가 (인테리어 업종의) 2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짚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한 수혜 가능성도 나온다. KCC와 LX하우시스는 대표적인 저순자산비율(PBR) 종목이다. 이날 기준 KCC와 LX하우시스의 PBR은 각각 0.43과 0.54다. 그간 인테리어 업종은 은행·보험·자동차 등 다른 저PBR 업종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외인·기관투자가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LX하우시스를 4월 24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동안 연속해서 사들였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44억 8300만 원에 이른다. KCC 역시 외국인투자가들이 7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동안 13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거시 경제 상황은 변수로 꼽힌다. 최근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연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의 주기형, 혼합형 등 주담대 금리는 연 3.41~5.70%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3.06~5.48%)보다 금리 상·하단이 모두 올랐다. 가뜩이나 가계대출에 민감한 정부가 대출 규제의 고삐를 바짝 죌 수 있다. 이 경우 아파트 매매에 부정적 효과가 불가피하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금리가 하락한다 하더라도 대출 강화가 지속돼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출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관련주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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