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약해진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인상, 중국 경기 부양책 등 개별 이슈에 따라 순환매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3포인트(0.11%) 오른 2730.34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5.77포인트(0.21%) 오른 2732.98으로 출발한 뒤 박스권 안에서 등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8억원, 1199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홀로 1861억원을 순매도했다.
전 거래일에 이어 이날도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됐다. 부처님오신날(15일) 휴장과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기아, KB금융 등은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은 상승 마감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 경기 부양책의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연출됐다. 앞서 지난 13일(현지 시각)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스틸, TCC스틸, 문배철강 등 국내 증시에 상장한 철강 관련 종목들이 미 정부의 대중국 관세 인상에 따른 수혜 기대로 동반 상승했다. 아울러 이차전지 관련주 LG화학,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오픈AI가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GPT-4o’를 내놓자 국내 소프트웨어 종목의 주가도 들썩였다. 한글과컴퓨터, 이스트소프트, 인스웨이브시스템즈 등 챗봇 관련주로 묶이는 종목들이 상승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 경기 부양책, 오픈AI의 신규 모델 공개 등 물가 경계감 속 업종과 테마별 이벤트에 따른 순환매 장세가 이어졌다”며 “밸류업 수혜주로 이동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또다른 업종으로 재유입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2포인트(0.90%) 오른 862.15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3.01포인트(0.35%) 오른 857.44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42억원, 63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253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와 알테오젠이 각각 3.05%, 6.14% 상승 마감했다. 반면 HLB, 엔켐, 휴젤 등은 하락했다. 덕산네오룩스는 호실적 영향으로 8.43% 급등했다. 리노공업은 실적 발표 직후 6% 가까이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폭이 줄어 0.52%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여전히 관망 심리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 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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