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4월 총선 패배와 관련해 “백서특위 위원장과 이야기 나눌 때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정치적 책임은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봉합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총선백서 특위에서 “주어를 ‘당’으로 해서 ‘당이 이렇게 했는데 여기엔 이런 문제가 있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야 당도 받아들일 수 있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특정 개인의 책임’을 거론할 경우 당내 분란만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다만 총선 패배 원인을 제대로 복기 못하고 그냥 봉합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직설법이나 은유법이나 읽는 사람은 다 해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백서에 특정인의 이름을 거명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회의에서는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도봉을), 최재형 의원(종로), 나경원(동작을)·고동진(강남병) 당선인 등이 참석해 서울 지역 패인도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지역 48석 중 단 1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일부는 비공개회의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보수정당이 서울에서 소멸할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창조적 파괴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은 “서울은 지난 총선에서처럼 5% 내외로 이기고 지는 곳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국민의힘이 아직까진 ‘영남 자민련’은 아니지만 그 길로 갈 수 있다는 두려움 앞에 소위 ‘서울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또 “당원 구조의 변화, 노령화되는 지지층, 다가가지 못하는 40·50대, 점점 늘어나는 수도권 인구 등 구조적 변화부터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아쉬움, 선거제도 개혁까지 당의 내·외부적 요인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나왔다”고 부연했다.
특위는 향후 경기, 충청, 호남 지역을 차례로 돌며 지역 간담회를 열고 총선 출마자, 유권자 등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또한 공천 작업을 지휘했던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면담했으며, 조만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장동혁 전 사무총장도 면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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