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LG유플러스가 최근 ‘그로스 리딩 AX컴퍼니’ 라는 비전을 공개해 이목이 쏠린다. 앞서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글로벌 AI컴퍼니’로의 도약을 발표한데 이어 KT는 올 초 ‘AICT기업’ 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경쟁업체들이 AI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도 새 비전을 통해 AI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전면에 드러낸 셈이다. ‘AI’를 앞세운 이통3사간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AI 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한창이다. 공통적으로 AI 전환 수요가 높은 기업 고객 확보에 주력하면서 AICC(인공지능고객센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은 투자 대비 수익성이 조기 증명된다는 점에서 이통3사 모두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기업 고객의 AI 전환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그간 기업전용인터넷 회선 사업을 운영하던 이통3사 역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올 1분기 이통3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AI 기반 B2B사업은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의 B2B 사업인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올 1분기 전년동기대비 9% 성장하며 415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늘어나고 신규 클라우드 수주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이중 데이터센터 매출은 583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지난 5개 분기 통틀어 가장 높은 실적이다. 클라우드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억원 증가한 350억원으로 39% 가까이 급성장했다.
KT의 기업서비스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한 89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전용회선 등 기업인터넷과 데이터 사업은 3235억원으로 비중이 크지만 1.1% 증가한 반면 AICC를 포함한 AI 기반 전략 신사업은 9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늘어났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KT클라우드의 경우 1분기 1752억원을 실적을 거두며 전년동기대비 17.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역성장한 BC카드, 스카이라이프, 나스미디어 등 KT 주요 그룹사와 비교해 이익 기여도가 커진 셈이다.
1분기 B2B 사업 부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거둔 건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의 기업인프라 사업은 40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SKT, KT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성장률은 9.9%로 가장 높았다.
특히 기업네트워크와 소상공인(SME) 서비스, 스마트 팩토리, AICC 등을 포함한 솔루션 부문은 122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사업 역시 트래픽 증가 등으로 같은 기간 11.7% 성장한 8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업전용회선 사업도 1970억원으로 3.8% 증가하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LG유플러스는 ‘그로스 리딩(Growth Leading) AX컴퍼니’라는 비전을 공개하며 미래 전략도 구체화했다.
AX컴퍼니는 AI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뜻한다. AI 기술 경쟁력의 핵심이 될 ‘익시젠’도 올 상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sLLM(경량언어모델) 형태로 AI 원천 기술을 위한 대규모 투자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선택을 한 셈이다.
이통3사가 AI를 앞세워 B2B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본업인 통신사업 성장 둔화와도 무관치 않다. 올 1분기 SKT의 무선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각각 1.7% , 1.9% 증가하며 1% 대의 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통신 업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증명할 성과가 필요하다”라며 “AI 등 B2B 사업 실적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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