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모자의 난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 3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이후 지주사 공동대표 체제 등으로 화해 무드를 만들어가던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봉합 한 달여 만에 ‘불편한 동거’를 마무리지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소집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이사회는 공동대표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해임안건에 대해 가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당사자인 송 회장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물론 사내이사인 임종윤 이사도 참석했다. 이번 이사회의 결과로 임종훈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의 단독 경영권을 쥐게 됐다.
송 회장 해임 안건은 임종훈 사장의 발의로 이뤄졌다. 형제 측 관계자는 이번 안건 상정의 배경에 대해 “주요 계열사 인사 등 송 회장과 형제 측의 의견 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를 둔 갈등은 지난달부터 관측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15일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사장 ▲신성재 전무에 대한 인사발령을 낸 바 있으나 10일 만에 해당 공지를 무효화 했다.
이유는 한미약품 대표이사의 사전 결재 및 사후 승인의 부재다. 업계에서는 아직 한미약품에 대한 인사 구조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공동 대표인 송 회장과 임종훈 사장의 의견이 합치되지 않아 결정을 번복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송 회장의 해임이 확실시 된 가운데 업계는 송 회장의 그룹 회장직 유지 여부에도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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