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사과·충남 천안 배 과수원 1곳씩 확인…기온 높고 강우량 많아 확산 우려
올해 첫 과수화상병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는 기온이 높고 강우량이 많아 추가 발생 우려가 큰 만큼 정부는 긴급 방제를 비롯해 확산 차단에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농촌진흥청은 충북 청주의 사과 농장 1곳, 충남 천안의 배 과수원 1곳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 발생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과수원의 면적은 각각 0.4㏊, 0.5㏊로 피해 면적은 0.9㏊다.
충주·천안농업기술센터는 정기 예찰 기간에 잎이 시들고 흑살색으로 변하는 증상을 발생하는 증상을 발견하고 시료를 채취해 국립농업과학원에 의뢰해 13일 과수화상병 발생을 최종 확인했다.
과수화상병 발생에 따라 정부는 각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과 농가가 협력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다.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17일까지 발생지 주변 2㎞ 이내 전 과수원을 대상으로 철저한 예방관찰을 실시한다.
현재 충주는 1475개 농가가 967㏊ 면적에서 사과와 배를 재배하고 있으며, 해당 농가 2㎞ 이내에는 304개 농가, 61.9㏊가 재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에서는 852개 농가(163㏊)가 사과와 배를 재배하고, 발생농가 2㎞ 내에는 3개 농가(0.9㏊)가 있다.
과수화상병 발생이 확인된 농가는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확산 경로와 추후 발생 가능성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농진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대책상황실을 긴급 운영하고 있다. 16일에는 9개 도 농업기술원과 대책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권철희 농진청 농촌지원국장은 “올해 기상 상황을 보면 1월부터 4월 20일까지 평년보다 기온은 2도 높고, 강수량은 91.5㎜ 많아 과수화상병 발생 여건이 조성됐다”며 “과수화상병이 많았던 2020년 기상 조건과 유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과수화상병 확산에 대비해 현장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우선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충주시농업기술원에 현장 진단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인근 지역에서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이 신고되면 당일 현장 진단과 상황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2024년 과수화상병 특별방제 기간’을 7월 31일까지 운영하고 겨울철 궤양을 제거한 과수원 주변 등 발생 위험이 큰 지역을 집중적으로 예찰하고, 과수농가의 자가 예찰과 신고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과수화상병 발생 이력이 없던 지역에서 신규로 병이 발생한 경우 빠른 방제 지원을 위해 현지 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대책본부엔 농진청과 도 농업기술원의 과수화상병 전문가를 파견해 지원한다.
이와 함께 묘목을 매개로 한 원거리 감염 위험에 대비해 국립종자원과 전국 묘목장 예찰을 강화하고 종자산업법 개정으로 과수 묘목 생산·판매 이력을 관리함으로써 건전한 묘목의 생산·유통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권 국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기상 분석 결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정밀 예찰로 신속한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사과·배 재배 농가에서도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농업기술센터 또는 대표 신고 전화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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