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아이에스동서##(IS동서)가 폐기물 소각 전문기업 ##코엔텍##을 품지 않고 매각하기로 했다. 코엔텍을 인수한 사모펀드의 주요 출자자이자 컨소시엄 파트너였던 IS동서는 코엔텍 인수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그냥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양측은 매각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2년 전 마찬가지로 함께 인수한 유사 기업 코어엔텍을 코엔텍과 묶어서 통매각하기로 해 흥행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S동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E&T프라이빗에쿼티(이하 E&T PE)와 코엔텍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코어엔텍과 코엔텍을 한 회사로 통합해 매각하는 게 핵심으로 환경 분야 투자 경험이 있는 국내·외 PEF 운용사로 수요 확인 사전 접촉을 시작했다.
코엔텍은 영남지역 최대 폐기물 소각 업체로 꼽힌다. IS동서는 건설사업과 시너지를 고려, 2020년 9월 E&T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코엔텍 지분 52.29%를 4217억원에 인수했다. E&T PE의 코엔텍 인수 사모투자합자회사에 478억원을 출자했고, 인수 특수목적법인(SPC)에도 1000억원을 투자했다.
코어엔텍은 경기도 시흥에 위치했다. 과거 KG ETS의 환경에너지사업부가 물적 분할해 설립한 폐기물 소각 전문업체다. KG그룹이 쌍용차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매각, E&T PE가 지분 100%를 5400억원에 인수했다. 역시 IS동서가 사모투자합자회사 출자자로 참여했다.
IS동서는 당초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코엔텍 단일 매각을 추진했다. IS동서는 코엔텍 우선매수권을 가진 예비인수자로, 시장에서 제시하는 가격을 먼저 확인한 후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심지어 이대로 매각할 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에 코어엔텍과의 통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IB업계에선 코엔텍 단일 매각 시 인수 당시 대비 30% 이상 손실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립지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소각과 열처리로 사업 영역이 축소, 실적이 악화한 탓이다. 인수 당시 1만원선이었던 주가도 현재 약 7000원으로 30% 가까이 떨어졌다.
경영권 프리미엄도 과거와 같지 않다. IS동서와 E&T PE는 코엔텍 인수 당시 약 50%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해 주당 인수 가액을 1만4226원으로 잡았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환경 부문 신규 사업자들이 늘면서 시장이 위축, 이제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30% 적용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엔텍과 코어엔텍 통매각은 IS동서가 꺼내든 몸값 부풀리기 수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폐기물 처리 등 환경사업이 대형화하면서 소형 업체와 대형 업체 간 몸값 산정이 달라지는 점을 노렸다. 실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큰 업체일수록 EBITDA 멀티플도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코엔텍과 같이 EBITDA 300억원 수준의 폐기물 처리 업체로는 몸값이 EBITDA 멀티플 10배도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대신 600억원 정도가 되면 최소 7000억원, 멀티플 기준 10배 이상이 적용되는 추세로, IS동서가 이를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코엔텍은 지난해 787억원 매출을 냈다. EBITDA는 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어엔텍의 매출과 EBITDA는 각각 1217억원, 201억원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양사 인수가가 9000억원 수준이었던 만큼 손실은 불가피하겠지만, (통매각이) 그나마 유용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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