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들에게 있어 상장지수펀드(ETF)는 어느덧 중요한 투자 수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 2002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죠. 특히 주식형 펀드 내 ETF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펀드나 ETF 투자를 결심한 투자자라면 투자설명서를 통해 상품의 특성을 완벽히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요. 어려운 내용으로 방대하게 작성된 투자설명서를 정독하기에 엄두를 내기 쉽지 않습니다. 이에 수익률과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높은 항목인 투자 전략이나 비용, 운용역 성과 등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내놓는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를 포함해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소프트웨어’, 삼성엑티브자산운용에서 선보이는 ‘KoAct 테크핵심소재공급망액티브’ ETF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합니다.
이 가운데 세 상품 중 유일하게 엑티브 ETF인 KoAct 테크핵심소재공급망액티브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엑티브 ETF는 2017년 채권형을 시작으로 2020년 주식형까지 확대·도입된 상품 유형 중 하나인데요. 비교 지수 완전 추종하는 단계인 1을 기준으로 상관 계수가 0.7 이상만 유지되면 운용 매니저 재량 껏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 바로 엑티브 ETF죠.
우선 상품이 추구하는 전략과 목표, 투자 대상, 운용 전략 등 투자 결정 전 확인해야 할 모든 항목들은 투자설명서에 기재돼 있습니다. 투자 결정 전 이를 꼼꼼히 살펴야 보다 명확한 투자 기간과 함께 이에 따른 기대수익률 등을 현실적으로 세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이 상품의 정식 명칭은 ‘삼성액티브 KoAct 테크핵심소재공급망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중도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입니다. 주식시장에 상장해 매매되는 만큼 장이 열리는 시간 동안 장내 매수·매도가 가능합니다.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에 비해 전향적인 환금성을 자랑하는 게 ETF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다음으로는 투자 목적 및 전략입니다. 이 ETF(투자신탁)는 NH투자증권에서 산출하는 ‘아이셀렉트 테크핵심소재공급망 지수’를 비교 지수로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ETF 거래를 통해 들어온 자금의 60% 이상을 반도체와 IT, 이차전지 등 주요 첨단기술 산업의 핵심소재에 투자합니다.
이와 함께 희토류 등 관련 자원을 개발하고 가공하는 소재 공급망 산업과 관련된 국내 주식에 투자,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죠. 세부 운용전략을 통해 ETF가 투자할 구성 종목에 대해 더 자세히 유추해 볼 수 있는데요.
상품은 포트폴리오 운영을 위해 산업을 반도체·IT, 2차전지 및 소재(자원) 공급망으로 구분하고 △장기 고성장 종목 △경쟁력 있는 기업 △활발한 연구·개발(R&D) 투자기업 등 세 카테고리로 나눠 구성종목을 편성할 계획입니다.
보다 세부적으로 장기 ‘고성장 종목’에 대해서는 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기술의 변화, 첨단 기술 및 소재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라고 정의하고 있고 ‘경쟁력 있는 기업’은 기술력 또는 시장지배력으로 진입장벽이 있는 회사, 소재 변화를 이끄는 기술 및 자원을 보유한 회사들이 해당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활발한 R&D 투자기업’의 경우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이익률을 유지하며 보유 현금으로 기술과 설비에 투자 가능한 회사를 지목하고 있죠.
산업별 세부 내용을 통해서 구성종목에 오를 만한 후보들을 더 압축해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와 IT 관련해서는 네온, 크립토, 제논 등 특수가스를 비롯해 불화수소 원재료인 무수불산, △형석 △티타늄 △실리콘 △몰리브덴 △팔라듐 등의 소재 기업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차전지 또한 네오디뮴과 페라이트 △CNT △바나듐 △코발트 △리튬 △니켈 △망간 △아연 △무수불산 △형석 △팔라듐과 연관성이 있는 기업들이 포트폴리오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고 희귀자원 공급망 투자도 이차전진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진행한다고 합니다.
현재 해당 상품이 비교지수로 삼은 아이셀렉트 테크핵심소재공급망 지수에는 동진쎄미켐과 솔브레인, 대주전자재료, 고려아연을 포함해 462개 종목이 구성 종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끝으로 펀드나 ETF 투자자들이 가장 예민할 수 있는 투자 비용에 관한 사항입니다. 운용 매니저가 상품 운용을 하는 대신 그 대가로 일정 비율의 보수를 가져가는데요. 이 역시 투자설명서에 자세히 기술돼 있습니다.
KoAct 테크핵심소재공급망액티브 ETF는 0.5000%를 수취한다고 합니다. 단, 증군거래 비용 및 금융비용과 같은 부수 비용 변동이나 보수 인상 여부에 따라 투자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하는데요.
이 상품에 1년 간 1000만원을 투자하면 운용사에서 가져가는 보수는 5만원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2년과 3년은 10만1344원, 15만5255원, 5년과 10년 동안 장기로 투자할 경우 27만1299원, 61만6149원 가량이 보수로 빠집니다. 즉 상장일인 이달 14일 해당 상품에 1000만원을 투자한 뒤 내년 5월14일 차익실현을 해 100만원 가량을 벌어다면 95만원을 순투자 수익으로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ETF 수익률과 직관련성이 높은 항목 위주로 투자설명서를 훑었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투자 성향에 맞는 투자 등급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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