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자들이 느끼는 5월 주택사업 경기전망이 전월보다 하락했다. 금리 인하 시점이 불확실해지고, 총선 이후 정부가 추진하던 규제 완화 법 개정이 어려움을 겪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0포인트(p) 하락한 74.1으로 전망됐다고 14일 밝혔다.
비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2.5p 하락한 70.6으로 나타났다. 도 지역의 하락세가 전반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광역시권은 2.9p(72.5→75.4) 상승했고, 도 지역은 6.6p(73.5→66.9) 하락했다. 광역시권에서는 광주와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였고, 도 지역에서는 강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덕철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총선 이후 정부가 추진하는 재건축 및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규제 완화를 위한 법령 개정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미 연준 금리 인하 시점이 모호해지고 우리나라 금리 인하 시점 역시 불확실해지면서 주택사업자가 느끼는 사업경기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수도권의 아파트 실거래가는 작년 10월부터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하락 폭도 커지고 있다. 또 작년 12월부터 미분양 물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지방도지역의 사업자들이 전망하는 사업경기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방 광역시권은 울산 10.3p(64.7→75.0), 부산 8.7p(72.0→80.7), 대전 6.8p(71.4→78.2), 세종 1.3p(87.5→88.8) 순으로 상승 폭을 보였고, 광주 5.3p(63.6→58.3), 대구 4.6p(76.0→71.4) 순으로 하락 폭을 보였다.
광주는 두 달 연속 하락했는데, 지역 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광주지역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이 작년 12월 기준 8.1%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준공후 미분양주택이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보여 신규 사업 수주에 대한 부담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도 지역은 강원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하락했다. 충북이 19.8p(76.9→57.1)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제주 12.8p(84.2→71.4), 경북 9.3p(77.7→68.4), 전남 8.8p(58.8→50.0), 충남 8.4p(75.0→66.6), 경남 3.4p(82.3→78.9), 전북 1.9p(66.6→64.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은 0.5p 상승한 90.8로 전망됐다. 인천은 5.7p(82.8→88.5), 경기는 0.5p(90.4→90.9) 상승했다. 수도권 지역 중 서울만 4.6p 하락한 93.1로 전망됐다.
수도권 전망이 상승한 것은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과 매매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은 1월(65.9)부터 4월(97.7)까지 급등한 후 조정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 주택가격은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비수도권 도지역 주택시장은 침체기가 장기화되면서 주택가격 양극화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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