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많이 하락한 단지 상위 10곳 중 5곳은 강남권 아파트였다. 서울 서초구와 용산구와 경기 수원 광교 신도시, 부산 해운대구 주요 단지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부 전문가가 ‘강남불패’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마저 억대 낙폭을 기록했다. 역세권·대단지 아파트일수록 상승 폭이 컸던 만큼 뒤늦게 상승분을 반납하는 양상이다.
게다가 이들 중 대다수는 전용면적 100㎡ 이상 대형 평수다. 가격을 받아주는 매수자가 소형 평수보다 적어 가격 조정이 크게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 서초 대단지도 10억 ‘뚝’
지난 13일 아파트빅데이터 앱(APP) ‘아실’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큰 아파트 상위 10곳 중 5곳은 서울 서초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송파구, 강남구와 함께 ‘강남3구’로 불리는 지역으로, 서울 고가 주택 밀집 지역 중 하나다.
서초구에서 가격이 많이 떨어진 아파트에는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반포동 ‘반포자이’·’아크로리버파크’가 꼽혔다. 가장 낙폭이 큰 곳은 ‘아크로리버뷰’ 전용 78㎡였다. 올 3월, 2022년 6월 실거래가 43억8000만원(26층)보다 10억8000만원 하락한 33억원(12층)에 팔렸다.
총 3410가구 규모 서초구 대단지 ‘반포자이’도 ‘억대 낙폭 단지’에 합류했다. 이 단지 전용 244㎡는 2022년 3월 75억원(20층)에 팔린 뒤 올 3월 이보다 10억원 낮은 65억원(8층)에 거래됐다. 거실과 주방, 방 5개, 화장실 4개를 갖춘 초대형 평수다.
2006년 발생한 최고가 40억원보다 무려 28억원 낮게 거래돼 1위를 기록한 방배동 나홀로 아파트 ‘방배씨티’(91가구) 전용 74㎡의 경우 십여년 전 실거래가 신고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06년 10월과 11월, 같은 평형대 매물은 각 4억원과 4억1000만원에 팔렸다.
방배동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해당 단지는 2억 중반에 분양한 뒤 2020년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며 “당시에 실거래가 정보를 잘못 입력했던 것 같다”고 했다.
■ “지방 부촌도 흔들리나”…해운대 대장주도 흔들린다
대장주 아파트 가격이 10억원 이상 떨어진 사례는 서울 강남권 뿐 아니라 광교신도시에서도 나타났다. 2021년 8월 전용면적 84㎡에서 18억원 실거래가가 이뤄져 ‘시세 조작’ 논란이 일었던 광교신도시 ‘광교중흥S클래스’. 이 단지는 광교신도시 역대 최고가 아파트 기록을 갈아치워 화제가 됐다.
이 단지도 강남 대단지처럼 부동산 시장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109㎡는 2021년 6월 27억(8층)에 거래됐으나, 최근 17억3000만원(47층)에 팔렸다. 최고가 대비 약 10억원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통상 고층 매물이 저층 매물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저층 매물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팔릴 가능성이 높다.
부산의 강남으로 꼽히는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도 억대 낙폭을 기록했다. 2022년 8월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더샵’ 전용 186㎡은 48억원(56층)에 팔렸는데, 이 평형 27층 매물은 최근 3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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