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진도율(계획 대비 공급실적)이 28%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과 고금리, 지방 미분양 적체 등이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물량은 총 9만9254가구다. 이는 연초 분양계획 33만 5822가구의 27.7% 수준이다. 한 해의 절반인 6월을 2주 가량 앞뒀으나 실제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물량은 계획의 28%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2만811가구 중 총 1만1889가구가 분양되며 분양진도율이 5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49.4%), 전북(45.6%), 강원(4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26.3%)와 경남(22.7%), 충북(21.1%), 부산(16.9%), 서울(13.6%), 대구(12.7%) 등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818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세종의 기분양 물량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와 경기의 지난 3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각각 9814가구, 8340가구에 달한다. 서울의 경우 올해 들어 1순위 청약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분양가 책정 등을 놓고 갈등하는 정비사업장이 늘어나면서 분양 일정이 연기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냉각, 원자재 가격 인상, 미분양 적체 등이 아파트 분양 진도율 저조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아파트 공급 상황 개선을 단기적으로 기대하기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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