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씨젠의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진단시약 ‘애니플렉스II'(AnyplexII)가 해외에서 다시금 효능이 입증됐다. HPV는 자궁경부암 발생의 중요 원인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다. 씨젠의 암 진단 기술력이 국제무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골람레자 하크세나스(Gholamreza Haqshenas) 호주 멜버른대학교(University of Melbourne) 의대 산부인과 비상근 교수(Adjunct Professor)가 이끄는 연구진에 따르면 씨젠의 애니플렉스II를 대상으로 진행된 HPV 바이러스 검출 능력 실험 결과가 포함된 논문이 국제 의학 학술지 ‘병리학&진단검사의학 학회지'(Archives of Pathology & Laboratory Medicine) 3월호에 게재됐다.
골람레자 하크세나스 부교수 연구진은 지난 2005년부터 지난 2015년까지 이뤄진 호주자궁경부암유형연구(Australian Cervical Cancer Typing Study)를 통해 수집된 248개 FFPE 검체를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펼쳤다.
실험은 씨젠 애니플렉스II와 라보메디컬의 ‘HPV SPF10-LiPA25, v1(이하 SPF10)’의 HPV 바이러스 검출 능력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SPF10은 FFPE 검체를 대상으로 한 HPV 유전자형 검사에 널리 쓰이는 기존 방법이다.
실험 결과 애니플렉스II는 SPF10과 마찬가지로 12가지 종양 유발 HPV 유형을 모두 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 HPV 검출 비율은 86.4%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장 중요한 2가지 종양 유발 HPV 유형으로 꼽히는 HPV 16, HPV 18 검출에 있어서 애니플렉스II와 SPF10은 매우 높은 일치도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애니플렉스II가 간편하면서도 효율적인 반정량(Semiquantitative) PCR 진단시약이라고 평가했다. 검체를 채취해 시약과 반응시키면 되는 편리한 검사를 통해 단순히 HPV가 검출됐는지 아닌지 여부를 판별하는 것에서 나아가 HPV에 노출된 시기, 그 중증도 등을 파악하는 데도 유용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씨젠의 애니플렉스II는 간단한 준비만 하면 적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고도 HPV 진단검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애니플렉스II를 더욱 최적화한다면 FFPE 검체 대상 검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씨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로 유명세를 타기 전부터 암 진단 기술력을 강화해왔다. 씨젠은 지난 2017년 세계적 암 연구기관인 스페인의 카탈루냐 암 연구소(ICO)와 공동 연구를 통해 씨젠의 HPV 검사 제품 ‘애니플렉스II HPV28’가 기존의 자궁경부암은 물론 두경부암 진단까지 가능함을 입증했다.
씨젠은 “이번 연구가 객관적인 결과를 확보해 향후 제품의 사용 목적과 관련 질환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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