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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2분기 최대 실적 쓴다…방산이 끌고 구리가 밀고

비즈워치 조회수  

/그래픽=비즈워치.

1분기 비교적 순항한 풍산이 구리 가격 급등과 방산부문 수출 호황기를 맞아 올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2분기부터 방위산업(방산) 부문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데다 최근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신동사업 부문도 호조세가 기대된다. 탄탄한 재무 상황도 이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1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숨고르기’

14일 풍산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9635억원,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8%, 36.1% 줄었다. 순익은 369억원으로 32%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13.5%와 6.5%) 감소했고 순익은 전분기(368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부진의 경우 방산 부문 부진 영향이 컸다. 통상 1분기는 방산 비수기다. 다만 신동(구리가공) 관련 민간 부문이 구리 가격 상승세로 이어져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풍산의 사업 부문은 크게 신동과 방산 부문으로 나뉜다. 신동 부문은 구리나 구리 합금을 가공해 제품을 만든다. 구리 가격 인상은 구리를 가공한 신동 제품 판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방산부문은 최근 전쟁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탄약 수요 증가세 지속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구리가 연 풍산의 ‘황금시대’ 

업계에서는 풍산의 1분기 실적보다는 2분기 이후를 주목하고 있다. 성수기로 접어드는 방산에 더해 신동 산업 호조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런던 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가격은 1톤(t) 당 9457.5달러(약 1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2년 4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AI 열풍과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첨단 산업 발전은 전선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구리 판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구리 가격 폭등이 구리 제련 업체인 풍산의 실적에 긍정적 역할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구리 제련업체들의 감산 합의 등에 기반해 구리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풍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시장에서 AI 열풍을 더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등의 수요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풍산은 구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올 2분기 동 부문 매출 전망치를 1분기(5407억원) 대비 12.8% 오른 6101억원으로 예상했다. 풍산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내수 수요산업의 업황 회복세가 더뎠지만, 수출 확대 정책으로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올랐다”면서 “구리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저하고’의 사업 환경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K9 자주포 155㎜사거리연장탄 발사 모습./사진=풍산 제공.

전쟁의 수혜 입은 방산부문

2년여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홍해 사태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며, 글로벌 탄약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풍산은 지난달 30일 기업설명회 자료를 통해 올 2분기 방산부문에서 3418억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분기(1743억원) 대비 96.09% 증가한 수치다.

방산부문 매출 증가를 예상한 풍산은 생산시설 증설안 역시 적극 검토 중이다. 러-우 전쟁 장기화로 풍산의 155mm 포탄이 각광받음에 따라 해당 포탄 생산 가동률을 최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풍산은 약 68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포탄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풍산 관계자는 “추가 설비 증설안을 지속 검토 중”이라면서도 “현 공장에서 설비만 추가할지 새로운 공장을 신설할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FN가이드에 따르면 풍산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1조2519억원, 영업이익은 118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순익 컨센서스(전망치) 역시 667억원으로 6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탄탄한 재무 건전성 덕에 투자 적극 

풍산이 1분기 부진에도  추가 투자를 적극 검토할 수 있는 이유는 2분기 이후 실적 기대감과 함께 탄탄한 재무 건전성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풍산의 산업 내 위치는 안정성, 성장성 부문에서는 상위권에, 규모는 최상위권 위치해 있다.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 지표인 기업평가 등급도 ‘A+’로 신용능력이 양호하다. 기업 내외부의 재무 환경 변화를 나타내는 Watch 등급도 최우수 등급인 ‘정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현금흐름등급 또한 ‘CF1’으로 우수를 기록하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적절한 원가관리와 운반비, 수출비용 등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정부의 국방예산 증가에 따른 방산 부문의 수주 증가와 반도체의 업황 개선 등으로 매출 증가세가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비즈워치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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