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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 미달난 분양시장…서울·지방 양극화 극심

데일리안 조회수  

전국 아파트 99곳 중 52곳 1순위 청약 미달

미달 69% 지방서…서울은 모두 1순위 마감

“입지 장점, 분양가 수준에 따라 옥석 가리기 계속”

올해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전국 아파트 99개 단지 중 52곳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밑돌았다.ⓒ뉴시스
올해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전국 아파트 99개 단지 중 52곳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밑돌았다.ⓒ뉴시스

올해 청약에 나선 전국 아파트 단지 중 절반 이상의 청약 경쟁률이 미달인 반면,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의 2.7배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방 아파트 단지 중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경우가 있어 입지의 장점, 분양가 수준에 따라 청약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갈수록 계속될 전망이다.

14일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토대로 올해 1~4월 입주자 모집공고를 발표하고 이달 8일 1순위 청약접수를 마감한 단지를 기준 삼아 조사한 결과, 올해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전국 아파트 99개 단지 중 52곳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밑돌았다.

특히 미달된 52개 단지 중 36곳(69%)이 지방 공급 아파트였다. 지역별로는 ▲울산(0.2대 1) ▲강원(0.2대 1) ▲대전(0.4대 1) ▲경남(0.4대 1) ▲부산(0.8대1)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청약을 받은 서울 아파트 단지 6곳은 모두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124.9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45.6대 1)보다 2.7배 높았다. 전국 분양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4.6대 1로 전년 동기(6.8대 1)보다 낮아질 때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껑충 뛴 것이다.

올해 3.3㎡당 평균 분양가도 서울은 7896만원으로 지난해(3017만원)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전국 평균은 195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09만원)보다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3.3㎡당 1억이 넘는 분양가에 공급된 ‘광진구 포제스한강’이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리고, 서초구와 강동구 등 고급주거지 위주로 분양이 진행된 영향으로 보인다.

전국의 분양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단지를 보면 상위 10곳 중 7곳이 서울 등 수도권이었다.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청약 경쟁률이 평균 442대 1로 가장 높았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6831만원에 공급되자 가격경쟁력까지 높게 평가받으며 81가구 모집에 3만5000명 이상의 청약수요자들이 몰렸다.

그 외 경희궁유보라(서울 서대문구)가 124대 1, 더샵둔촌포레(서울 강동구)가 93대 1로 뒤를 이었다.


경기·인천에서는 제일풍경채검단3(인천 서구)이 44.5대 1, 엘리프남위례역에듀포레(경기 성남)가 43.7대 1, 분당금호어울림그린파크(서울 분당)가 39.2대 1로 상위권에 들었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단지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라는 분석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의 경우 최대 3년까지 전매제한이 적용되지만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된다.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도 서신더샵비발디(전북 전주)는 55.5대 1로 지방 공급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국으로는 4위다. 전주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학군, 쾌적성 등을 갖춘 브랜드 대단지인 점이 청약 1순위 마감 요인이란 설명이다.

기존 미분양 적체로 분양이 우려스러웠던 대구에서도 지난 4월 청약접수를 진행한 범어아이파크는 82가구 모집에 1256명의 수분양자가 몰리며 평균 15.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수성구민운동장역(대구1호선)이 바로 옆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범어네거리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우수한 학군을 갖춘 입지적 장점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민영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올해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 단지는 수도권 공급 단지”라며 “수도권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지만 수도권, 지방 여부가 아닌 향후 차익 실현가능성 및 입지적 장점이 청약성적을 가릴 주요한 요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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