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2년을 채운 장관들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교체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각각 오는 7월과 6월 임기 2년을 맞는다.
지난해부터 금융 당국 수장 교체설이 계속되자 직원들은 좌불안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내에서도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14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오는 3분기 중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금융권 안팎으로 후임 인사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개각 때도 교체 대상에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후임으로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내정설까지 돌았다. 실제 금융위 직원들은 위원장 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한 국장급 인사는 “직원들도 위원장이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당사자들도 교체설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개각 발표가 끝나고 교체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알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정부 출범 이후 2년 동안 바뀌지 않은 장관들을 중심으로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김 위원장 교체설이 다시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22년 7월 윤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올라 2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손 전 이사장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원장도 꾸준히 교체설에 시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 원장의 경우 지난해 연말부터 총선 차출 가능성이 거론됐다. 총선에 출마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에는 대통령실 ‘민정수석’이나 ‘법률수석’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여권과 금융 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이 원장 간의 접촉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원장이 시급한 금융 현안이 많아 업무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교체설도 일단락됐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2년 유지 장관 교체’를 언급하면서 이 원장의 인사 가능성이 또다시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장이 장관은 아니지만, 금융위원장 교체와 함께 연쇄 인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이 원장 후임으로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거론된다.
계속되는 수장 교체설에 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수장 교체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니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 본연의 업무보다 수장 교체설이 더 주목을 받아 사기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거취를 주목받는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은 처음인 것 같다”며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위원장과 원장의 거취에 대해 물어보니 직원들의 피로감도 적지 않다”고 했다. 금감원의 한 직원도 “이 원장의 대통령실 이동에 대한 보도가 나왔을 땐 사실 직원들도 마음의 준비를 다 했었다”며 “많은 추측이 난무해서 직원들도 뭐가 진짜인지 알 수 없다. 이런 소문이 돌 때마다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