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4일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발표…이달부터 통합공표
“원·달러 환율 상승 및 국제유가 상승 영향…중동리스크 전개 양상 관건”
소득교역조건지수, 전년동월대비 15.4% 상승…11개월째 상승
수출·수입물가지수가 17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32.17로 전년동월대비 6.2% 상승했다. 2022년 11월(132.49) 이후 최고치다. 수입물가지수 역시 2022년 11월(147.92) 이후 가장 높은 143.68을 기록했다. 한은은 통계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이달부터 ‘수출입물가지수’와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통합 공표한다.
한은은 수출물가지수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67.83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330.70원)보다 2.8% 오른 수치다.
부문별(전년동월대비)로 농림수산품은 6.8% 하락한 반면, 공산품은 6.3% 올랐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1.7%) 등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수입물가지수 역시 원·달러 환율 및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89.17달러로 나타났다. 전월(84.18달러)보다 5.9% 올랐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3.6% 상승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같은기간 2.9% 올랐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1.4%, 2.8% 상승했다.
유성욱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4월에는 국제유가가 3월 대비 올랐는데 5월 중에는 3월 수준으로 다시 회복한 것 같다”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느냐, 완화되느냐에 따라서 (국제유가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국제유가는) 수입물가 중 광산품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지켜봐야할 것 같다. 지금 현재로서는 3월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교역조건지표는 개선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4% 상승한 105.89를 기록했다. 작년 6월(7.7%) 이후 11개월째 개선 추세를 이어간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전년동월대비 5.2% 상승한 92.53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 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늠할 수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가격 변동만을 고려하는 단점을 보완해주는 지표로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지난달에 수출금액지수(131.74)는 전년 동월 대비 13.1% 올랐다. 수출물량지수(114.44)는 같은 기간 9.8% 상승했다. 주요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8.5%, 54.7% 올랐다. 수출금액지수 상승폭은 올해 2월(65.2%)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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