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와 산유국둘의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은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업황이 회복되면서 수출물가도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3.68로 전월 대비 3.9% 오르면서 지난 1월(2.5%)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8월(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 등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가는 전월보다 5.9% 상승한 배럴당 89.17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재료가 광산품(5.6%)을 중심으로 5.5% 올랐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6.2%)과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5.6%) 등이 오르며 3.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9%씩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1.4%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32.17로 4.1% 오르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가격이 회복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67.83원으로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이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3%)와 화학제품(3.3%) 등이 오르면서 4.1% 올랐다. 반도체 수출물가는 10.9% 상승한 반면, 농림수산품은 2.5%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1.6%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수출금액지수와 수출물량지수 모두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17.93으로 1년 전보다 11.0%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도 105.38로 11.5% 올랐다.
수입금액지수(120.23)와 수입물량지수(121.18)는 전년 동월보다 각각 3.6%, 2.5% 상승했다. 광산품과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53으로 1년 전보다 5.2% 오르면서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입가격(-2.0%)이 하락하고, 수출가격(3.1%)은 오른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5.89로 전년 동월 대비 15.4%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9.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상승하면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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