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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국내 벤처·스타트업 대상 투자 금액이 약 1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6% 가량 늘어난 금액으로 인공지능(AI) 로봇, 우주 등 딥테크(사회에 큰 파장을 끼칠 수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 분야 스타트업이 거액의 투자를 받았다. 혹한기에 들어섰던 벤처 투자 시장이 미래 유망 산업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올 1분기 국내 벤처·스타트업 대상 투자 금액이 1조 878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 7800억 원) 대비 5.5% 늘어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당시 글로벌 저금리로 유동성이 넘쳤던 2021년(2조 4710억 원), 2022년(3조 9189억 원)보다는 적지만 2020년(1조 4670억 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인공지능(AI), 로봇, 우주항공 등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 투자가 회복세를 이끌었다.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리벨리온이 1650억 원 자금을 받았고 AI 모델 개발 기업 업스테이지도 100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1분기 신규 벤처 펀드 결성 금액은 2조 362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6687억 원)와 비교해 41.6% 증가했다. 중기부 등 유관 부처가 벤처 펀드의 모펀드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 예산 1조 6000억 원 대부분올 1분기 전액 출자하면서 결성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부가 모태펀드 예산을 조기 집행하며 밝힌 펀드 결성 목표액 2조 8000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개인이나 민간 기업 등의 투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정책금융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고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를 고려해 벤처·스타트업 대상 정책금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기업·중견기업·금융기관 등 민간과 공동으로 조성하는 8000억 원 규모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기반으로 주요 딥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한다. 또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해 상반기 내 ‘글로벌펀드’를 1조 원 이상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글로벌펀드는 해외 벤처캐피털(VC)을 대상으로 조성하는 펀드로 결성액 일정 비율 이상을 국내 스타트업에 의무 투자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글로벌펀드를 4조 원 규모로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VC 업계에서는 고금리 등으로 신규 펀드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향후에도 벤처 투자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다각도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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