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14일 오전10시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상장 보험사들의 실적 릴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보사가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기준 변경 영향으로 전년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양생명, 한화생명이 절반 이상 순익이 작년 1분기보다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생명 1분기 순익 추정치는 1370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1.6% 감소한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전년동기대비 72.8% 감소한 426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1위사인 삼성생명도 전년동기대비 순익 감소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서 예상한 삼성생명 1분기 순익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한 5692억원이다.
시장에서는 IBNR 기준 변경으로 생보사들이 1분기 대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순익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IBNR은 보험사고 가 발생했으나 계약자가 청구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IBNR이 발생하면 회계상 부채로 책임준비금을 쌓아야한다. IFRS17 하에서는 보험 사고일자를 실제 사고 발생일과 지급사유일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생보사들은 지급사유일을 대부분 선택했다. 실제 사고 발생일보다 책임준비금 쌓는게 연기되면서 순익 영향이 적었다. 손보사들은 실제 사고 발생일을 선택했다.
작년부터 금융당국에서는 실제 사고 발생일로 통일하도록 하면서 지급사유일로 미뤄둔 책임준비금이 1분기에 반영되면서 순익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 것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원인사고일이 지급사유일에 선행하는 만큼 생명보험사 기준 발생사고부채에 대한 추가적인 부채 적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 예실차(예상 보험금과 실제 보험금 차이) 손익은 이전 대비 다소 부진한 모습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DGB생명은 IBNR 기준변경이 순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IBNR 기준 변경으로 1분기 손해율이 93.9%에서 119%로 증가했다. 손해율이 증가했지만 DGB생명은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손해율 증가를 상쇄했다.
손보사들은 IBNR 기준 변경이 호재가 됐다. 한화손보는 IBNR 기준 변경으로 900억원 환입이 발생했다. 한화손보 1분기 순익은 12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5% 증가했다.
제도 변경 영향이 없지만 현대해상, DB손보는 전년동기대비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현대해상 1분기 순익 전망치는 26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2%, DB손보는 2.4% 감소한 4364억원이다. 현대해상은 FVPL 손익 기저 효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해상 1분기 실적 컨센서스로 전년 동기 발생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손익에 의한 기저 효과로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화재는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6300억원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한 6358억원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손익, 보험손익 모두 무난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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