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와 중고차 플랫폼 첫차 등에 따르면 올해 무공해차 보급사업 예산은 2조3193억원으로 작년보다 10%가량 감소했다. 국비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도 5500만원으로 하향됐다. 보조금 산출 방식도 변경돼 배터리효율계수, 배터리환경성계수 등이 추가되면서 수입 전기차 대다수의 보조금이 3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소비자들은 중고차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수입 중고 전기차 트래픽에 대한 관심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 1일~2월 29일 대비, 차종별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기 시작한 3월 1일~4월 30일 사이 중고 전기차 조회수를 살펴본 결과, 최근 수입전기차 수요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기간 대비 전체 국산전기차의 고객 트래픽은 3% 감소했으나, 전체 수입전기차는 5% 성장했다.
보조금 지급 대상인 수입전기차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차량 가격 8500만원 이하의 수입 전기차 고객 트래픽은 최근 2개월 사이 22% 급증했다. 서울시 기준, 전기차 보조금 지급액이 226만원으로 가장 낮은 BMW iX1의 경우 최대 163%까지 성장했다. BMW 전기차 중 주력으로 판매되고 있는 iX3 역시 동기간 13% 증가했다.
테슬라 모델3, 모델Y 또한 고객 트래픽이 증가했다. 모델3의 경우 LFP배터리를 탑재한 후륜구동 모델이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인데, 책정된 전기차 보조금은 서울 기준 총 278만원에 불과하다. 최대 657만원까지 구매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작년에 비하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그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2개월간 중고 모델3의 관심 트래픽은 28%가량 급증했다. 모델Y 또한 4%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국산 전기차의 대표 주자인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의 경우 동기간 관심 트래픽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1월~2월 대비 각각 22%, 19% 떨어져 비교적 중고 수요가 줄어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두 차량 모두 올해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판매 가격 동결, 서울 기준 800만원 전후로 지급되는 보조금 혜택 등 가격 면에서 신차 경쟁력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중고차에게 매력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보조금이 줄면서 수입 중고차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첫차 관계자는 “1~2월은 통상 전기차 비수기로 불린다. 당해 전기차 보조금 확정 및 본격적인 시행이 3월부터 활발해지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전기차 소비에 있어서 보조금의 파급력은 무척 높다. 따라서 보조금이 대폭 줄어든 수입 전기차에 한해 중고차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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