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과 메타 등 미국 주요 빅테크 주식이 투자자들에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대체 투자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러한 기업들이 충분한 실적 및 주가 안정성을 갖춰 인플레이션이나 기준금리 변동과 같은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13일 “엔비디아 주식이 금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미래 성장성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도 빅테크 주식에 주목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블룸버그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46.4%의 응답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회피할 가장 우수한 투자 자산으로 금을 꼽았다.
30.4%의 응답자는 미국 빅테크 주식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비트코인은 5.1%, 채권이나 현금 등을 언급한 기타 응답은 18.1%로 집계됐다.
빅테크 기업 주식이 금에 버금가는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와 아마존, 메타와 애플 등 기업이 안정적인 이익과 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투자 차익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바라봤다.
전체 응답자 393명 가운데 59%는 지금부터 연말까지 시장에 가장 큰 악영향을 줄 만한 요소로 미국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블룸버그는 2021년 3월 이후 2%대 이상의 미국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동안 엔비디아 주가는 6배 이상으로, 애플 주가는 50% 이상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수 년 동안의 주가 흐름을 볼 때 빅테크 주식을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충분한 당위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약 25%는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도 올해 시장경제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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