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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등 신사업 진두지휘… 우리銀 성장동력 만드는 조병규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2024년, 시중은행 둥 당기순익 1위 달성하겠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제시한 경영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기업금융과 글로벌, 자산관리 영역에서 수익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수익성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 경쟁은행들이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배상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충당부채를 쌓았음에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조 행장은 은행의 미래성장동력인 신사업을 직접 챙긴다. 이를 통해 알뜰폰 사업과 같은 비금융 서비스를 비롯, 금융 신기술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조병규 행장 지속으로 신사업추진위원회를 신설해, 신기술 기반 혁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금융과 비금융 구분 없이 우리은행의 지속 성장을 가져갈 수 있는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조 행장이 직접 신사업을 챙기기로 한 배경엔 정체된 우리은행의 수익성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7월 우리은행 사령탑에 오른 조 행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핵심사업 집중’과 ‘미래금융 선도’로 정하고, 이를 토대로 시중은행 당기순익 1위 은행으로 올라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그는 “우리가 준비한 영업동력을 바탕으로 확신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공개되자, 시장의 기대감도 꺾였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에 7900억원 규모의 순익을 거뒀는데, 이는 신한은행(9286억원)과 하나은행(8432억원)에 뒤처지는 성적이다.

전년 대비 60%가량 순익이 줄어든 KB국민은행(3895억원)보다는 앞서지만, 국민은행이 홍콩 H지수 ELS 손실 배상으로 8630억원의 충당부채를 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우리은행의 실적이 우수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2700억원과 1800억원의 충당부채를 반영했지만, 우리은행은 75억원 적용했다. 우리은행은 ELS라는 대규모 일회성 요인에서 비켜서 있었음에도 수익성은 경쟁사에 비해 못미쳤던 것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기업금융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산관리 영업에 공을 들이면서 은행 수익성 제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업금융에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받아온 조 행장이 취임 직후부터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해 기업대출 점유율 확대, 플랫폼 등 차별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 최적의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해왔다. 글로벌 영역에선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 25% 달성’을 목표로 베트남 등 동남아 3대 법인 5억달러 증자를 추진하고, 폴란드를 ‘K방산 교두보’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조 행장은 또 ‘시중은행 당기순익 1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한 축인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자산관리 특화 브랜드(투체어스W)를 만드는 등 WM 경쟁력 제고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처럼 조 행장은 강도 높은 영업 드라이브를 걸었음에도 올해 1분기부터 아쉬운 결과를 받아본 것이다.

이에 은행의 미래 성장기반이 될 수 있는 신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조 행장이 직접 챙긴다는 방침이다. 신사업추진위원회는 조 행장이 직접 의장을 맡고, 김범석 국내영업부문장과 기동호 기업투자금융부문장, 옥일진 디지털전략그룹장, 조한래 IT그룹장, 박장근 리스크관리그룹장, 이명수 HR그룹장, 유도현 경영기획그룹장이 위원으로 참석해 적시성 있는 의사결정을 단행한다.

신사업추진위는 우리은행의 미래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조 행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이를 통해 금융·비금융 구분 없이 신기술 확보와 신사업 진출에 나서고, 특히 전략적 투자(SI) 프로세스 재정비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과 전략적 제휴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우리은행이 뛰어든 알뜰폰 사업도 신사업추진위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은 “신사업추진위원회는 비금융업종과 전략적 제휴, 신기술 기반 혁신사업 등을 속도감 있고 과감하게 추진할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래금융을 선도하기 위한 신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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