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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에서 올해 아파트 청약에 나선 단지들이 잇달아 고배를 마시고 있다. 일반분양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고 청약 미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평택지역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포함한 대규모 산업단지 등이 주거지와 인접해 많아 직주근접 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연장 등 교통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적정 수요를 초과하는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쏟아진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렇다 보니 곧 분양을 앞둔 대단지들의 청약 흥행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평택시 화양지구에 들어서는 신규 분양 단지 ‘D’ 아파트는 최근 746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20개의 청약통장을 받으며 미달됐다.
앞서 인근에서 분양한 △평택 브레인시티 5블록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 2차’ 등도 1순위 청약자가 모집 가구 수보다 한참 적었다.
이 일대는 부동산시장에서 직주근접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근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또 화양지구에는 원정·포승국가산업단지, 포승2일반산업단지, 평택 포승(BIX)지구 등 다양한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교통 개선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정부가 지난 1월 GTX-A노선을 평택역까지 연장하고 C노선도 평택을 거쳐 아산까지 잇겠다고 발표하면서다.
그런데도 평택 일대 청약시장은 침체 분위기다. 약 10년간 적정 수요를 넘는 신규 아파트가 시장에 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평택시의 연간 적정 신규 주택 수요는 2966채다. 하지만 2015년부터 매년 최소 2배에서 최대 5배 이상 많은 물량이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시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과거엔 삼성전자 근로자 등 배후 수요를 노린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면서도 “최근 매년 동안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다 보니 요즘은 집값도 약세이고, 수요자들의 매입 문의도 뜸하다”고 전했다.
아파트 분양권 매매시장도 분위기가 썰렁하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 전용면적 84㎡형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3500만원 저렴한 4억9730만원(3층)에 매물로 나와 있다. ‘포레나 평택 화양’ 전용 99㎡형 분양권 시세는 분양가 대비 1000만원 내린 5억5500만~5억6000만원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
평택지역에서는 이달 화양지구 9-1블록과 고덕국제신도시 A-15블록에서 각각 999가구와 1138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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