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 새 단장에 나섰다. 새로운 브랜드 이름을 내걸거나 및 기존 브랜드 개편 등을 통해 경기 침체 및 주택사업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목적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잠잠했던 주택사업 수주도 연이어 따내는 모습이다.
신규 브랜드, 리뉴얼 시도하는 건설사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건설은 이전 주거 브랜드인 어울림과 리첸시아 대신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를 선보였다.
이는 과거 ‘금호타운’과 ‘금호 베스트빌’을 거쳐 ‘어울림’과 ‘리첸시아’로 대체한 뒤 20년만에 교체한 것이다. 아테라는 삶의 공간인 집을 ‘대지 위의 예술’로 만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새 브랜드는 ‘고양 장항 아테라’,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 ‘춘천 만천리 2차 공동주택’ 등 아파트와 주상복합에 통합 적용할 예정이다.
HL디앤아이한라도 그간 사용해왔던 ‘한라 비발디’를 뒤로하고 새로운 주거 브랜드 ‘에피트’를 론칭했다. HL디앤아이한라가 브랜드명을 교체하는 건 지난 1997년 이후 약 27년 만이다. 아파트뿐 아니라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등 다양한 주거 건축물에 에피트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도건설도 새 상업 시설 브랜드 ‘시간(時間)’을 공개했다. 지난 2014년 ‘카림애비뉴’, 2021년 ‘파피에르’에 이은 세 번째 상업 시설 브랜드다.
반도건설은 오는 6월 경기도 고양시 장항지구 주상 복합 단지인 ‘고양 장항 유보라’(1694가구)에서 ‘시간’ 브랜드를 적용한 상업 시설을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브랜드 네임은 그대로 유지하되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디자인을 새로 선보이는 건설사도 있다. 동부건설은 ‘센트레빌’을 24년만에 리뉴얼하기 위해 다음 달 3일까지 BI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사람 중심의 주거문화를 추구,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집’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담을 예정이라는 방침이다.
중견사들, 주택사업 수익성 개선 나선다
한편 이러한 건설사들의 브랜드 변화는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주택사업 부진을 타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대형사에 비해 서울보다 지방에 사업을 집중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브랜드 인지도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전년 대비 8% 상승한 2조2176억원의 매출을 올려 외형성장은 이뤘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 감소한 218억원에 그쳤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0일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금호건설의 신용등급 평가를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조정 했다.
이에 금호건설은 올해 신규 주택사업을 지속 수주하는 모습이다. 지난 7일에는 청주테크노폴리스주택개발피에프브이가 발주한 ‘청주테크노폴리스 A8블록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지난달에도 1242억원 규모의 ‘강원 춘천 만천리 2차 공동주택 신축공사’ 사업권을 따냈다.
동부건설 역시 지난 9일 대우건설 컨소시엄 일원으로 860억원 규모의 ‘화성 동탄2 A76-2블록 민간참여 공동주택사업’의 사업협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1060억원 규모의 울산 남구 신정동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HL디앤아이한라도 올해 주택 분양 목표 물량을 5598가구로 제시하면서 주택사업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인사이트투가 발주한 마포로 3-1지구 주상복합 신축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GS건설도 브랜드 리뉴얼 ‘검토중’
브랜드 새 단장에 나서는 건 중견 건설사 뿐 만이 아니다. 대형사 GS건설 역시 ‘자이’ 브랜드의 리뉴얼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LG건설 시절이던 지난 2002년 9월 ‘자이’를 처음 선보인 이후 타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의 대거 등장에도 불구하고 20여년간 이를 유지해왔다.
지난 2월에는 경기도 광주시에 들어서는 자이 아파트 입주자 사전 방문 행사에서 입주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건축수행 및 CSO 본부 소속으로 입사한 신입사원 26명이 참여하면서 고객 친화경영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인 고객경험(CX)마케팅을 통해 자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주거 브랜드 신뢰도나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작용하는 정도가 크기 때문에 브랜드 리뉴얼이나 하이엔드 브랜드를 통해서 주택 경쟁력을 키우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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