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한글박물관은 15일 역사체험극 ‘세종, 인재를 뽑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세종, 인재를 뽑다.’를 사전 예약한 관람객은 도포를 입고 유건을 쓰고 과거 시험장에 입장해 세종대왕 앞에서 과거시험을 치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세종대왕과 함께 한글박물관을 걸어보는 ‘세종대왕 행차재현’도 마련됐다. 관람객은 전통의상을 입고, 세종대왕과 함께 걸으며, 한글창제를 위해 반대하는 최만리를 설득하는 세종대왕의 일화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세종대왕과 신하들이 함께하는 ‘한글 OX 문제풀이’, ‘세종대왕 생신상 사진찍기’, ‘한글 네컷 사진 상자’, ‘세종대왕 대형블록 맞추기’ 등의 행사가 마련됐다.
안승섭 한글박물관 기획운영과장은 “가족들과 함께 즐기면서 세종대왕의 나신 날을 기리고, 한글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이하 문체부)는 오는 14일과 15일 경복궁과 세종문화회관에서 ‘세종과의 하루’ 행사를 개최한다.
유 장관은 1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수정전 일대에서 열리는 ‘세종 이도(李祹) 탄신 하례연’에 참석해 세종대왕의 탄신을 축하한다.
세종대왕은 경복궁 창건 이후 즉위한 첫 임금으로 재위 32년 중 16년을 경복궁에서 생활했으며 특히 집현전에서 학사들과 함께 독서하고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14일에는 과거 집현전 자리였던 수정전 일대에서 ‘세종실록 오례의’ 중 길례(吉禮)를 참조해 ‘세종 이도 탄신 하례연’을 진행하며 차별화된 공연과 체험행사로 세종대왕의 주요 업적을 기린다.
‘세종대왕 탄신 하례연’은 오후 2시,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대취타로 막을 올린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은 장엄하고 유장한 느낌의 궁중음악인 해령(解令), 궁중 악무인 여민락(與民樂)과 봉래의(鳳來儀)를 선보인다. 특히 국립국악원이 세종 때 창작된 궁중음악 중 전승이 끊어진 치화평(致和平)과 취풍형(醉豐亨)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복원하고, 이를 세종대왕 나신 날에 초연해 의미를 더한다.
또한 세종대왕이 남긴 말을 멋글씨 공연으로 살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이 빼어난 문자임을 알리고 세종대왕이 이루고자 했던 생생지락(生生之樂)의 의미를 되새긴다. ‘생업에 종사하며 삶을 즐긴다’는 뜻을 갖고 있다.
소리꾼의 공연도 이어진다. 세종대왕은 백성의 생각을 바꾸고 국격을 끌어올리는 데는 책을 널리 읽게 해 말의 재료를 바꾸는 것만 한 게 없다는 생각을 펴왔다. 소리꾼은 세종이 펴낸 책인 ‘삼강행실도’, ‘향약집성방’, ‘용비어천가’ 내용을 전한다. 탄신 하례연의 대단원은 세종대왕의 일생을 다루고 업적을 노래하는 뮤지컬로 장식한다.
15일에는 세종문화회관(서클홀)에서 ‘세종이 꿈꾸는 세상, 책으로 말하다’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오전에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과 학문, 음악, 교육을 주제로 발표하고, 오후에는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
등이 참석해 세종 시대 우리나라 최고 명품 금속활자인 ‘갑인자’와 백성의 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발간한 ‘삼강행실도’를 재조명한다.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이해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국립국어원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24년 외국인 받아쓰기 대회’를 진행한다. 세종시는 한솔동 한글사랑거리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를 열고 대전광역시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한글과 세종대왕을 주제로 찾아가는 교육을 제공한다. 전 세계 85개국 248개소 세종학당은 학당별로 15일부터 ‘2024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를 개최한다.
유 장관은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세종께서 꿈꾸었던 생생지락의 세상,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기쁨’을 깊이 되새기고 실천하길 바란다”라며, “문체부는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고, 세종정신을 계승해 민족문화 창달에 기여하고자 한글주간에 시상하고 있는 ‘세종문화상’을 내년부터는 세종대왕 나신 날에 시상할 계획이다. 세종대왕의 창조정신이 과거에 속해 있지 않고 현재에 살아있으며 미래를 밝게 비추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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