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노원갑·5선)은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의장의 정치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여야 협상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민심 반영 구도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밝혔다.
우 의원은 지난 7일 가장 먼저 국회의장 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13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국회의장의 제1책무가 입법권을 제대로 지키는 것임을 명심하고 반드시 처리해야 할 민생과 개혁 법안에 대해선 단호하게 처리하겠다”며 “중립이란 이름으로 민생법안이 발목 잡히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988년 평화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우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을 벌이다 17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을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18대 총선에선 고배를 마셨지만, 19대부터 21대까지 서울 노원을 자리를 지켰다. 2017년 5월엔 문재인 정부 집권 첫 여당 원내대표가 되면서 1년간 여야 협상을 주도했다.
우 의원은 22대 총선에선 서울 노원갑에서 당선돼 5선 중진 의원이 됐다. 우 의원은 2013년 5월 민주당 내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그는 당시를 생각하며 “‘을의 눈물을 닦아준다’, ‘을을 지키는 법(law)’ 이란 의미로 네이밍을 했다”며 “말로만이 아닌 온몸을 던져 (갑의 횡포에) 맞서 싸운 사람”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이번 총선 민심은 나라를 나라답게 해달라, 민생을 지켜달라는 것이었다”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개혁과 민생의 책임의장이라는 구호 아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단호함과 정쟁 속에서도 민생의제를 놓치지 않고, 192석에서 8석 모자란 부분을 챙기는 협상력으로 ‘일 잘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상대 후보인 추미애 당선자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엔 “이번 국회의장 선거는 주장만이 아닌 ‘8석의 한계’를 넘어설 정치력과 경험, 민생을 살릴 실력과 추진력을 갖춘 사람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초대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야당만 3개 교섭단체라는 헌정사상 최악의 조건과 보수 야당 7번의 국회 보이콧, 장외투쟁의 악조건을 돌파해 민주 정부의 시작을 이끌어낸 경험과 추진력을 갖췄다”며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이 돼)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8석을 돌파하는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우 의원은 차기 국회의 과제로 ‘민생과 미래의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입법권을 훼손했다”며 “22대 국회는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 특별법, 채상병 특검법, 양평고속도로·명품백·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으로 대표되는 특검법 통과에 단호하게 나서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차기 국회의 과제로 “윤 대통령의 정파적 이익에 따른 거부권 행사를 막아내고, 노란봉투법과 간호법, 양곡관리법 등 민생법안 통과에 앞장설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한편 우 의원은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데 있어 ‘협치’는 분명 지향할 가치이지만, 협치 과정에서 민생 의제가 발목 잡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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