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 기업이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으로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관련주들이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물가 상승을 유발해 증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가 꼽은 수출 관련주 중 현대차,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은 각각 1.45%, 4.93%, 5.28% 상승했다. 기아(0.18%), 포스코홀딩스(-0.50%), LG에너지솔루션(-0.52%)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14일(현지시간) ‘핵심 전략’ 분야에 대한 새로운 관세 정책을 발표한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4배 상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자동차에 부과되는 2.5% 관세와는 별도로 부과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핵심 광물 등 ‘핵심 전략’ 분야에 해당하는 상품들도 추가적인 관세 인상이 예상된다.
지난 4월에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3배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대동스틸, 조일알미늄 등 관련주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들썩였다.
반대로 중국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도 필요하다. 일례로 국내 증시에서 중국 전기차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이날 전장 대비 1.96%(160원) 하락한 8015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관세 인상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가 중국산 제품에 일괄적으로 60% 이상 관세를 적용하는 안을 고려 중인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경제성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4월26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미·중 무역 분쟁과 연말 미국 대선이 한국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해 “한국은 두 국가의 주요 교역국이기 때문에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증대되면 한국이 정치적, 경제적 관계를 양국과 이어 나가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중기적 성장에 제약 요소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물가상승을 유발해 장기적으로 증시의 하락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의 교역량이 감소하면서 전 세계 교역량도 감소하게 된다. 공급쇼크가 발생하면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져 물가 상승을 유발하게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들도 사라져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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