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LS그룹은 규모에 비해서 일반 대중들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전력, 전선 등 B2B(기업간 거래)를 기본사업으로 해 일반 고객과 접점이 적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전력망·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의 증가로 주력 계열사들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그룹 시가총액도 반년 새 4조원 가량 늘었다. 시총 순위도 5계단 오른 14위에 올랐다.
특히 그룹내 매출규모가 가장 큰 LSMnM(엠앤엠)이 3년내로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고, ‘간판’ 계열사 LS전선도 아직 비상장 상태라 향후 LS그룹의 시총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그룹 9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오후 1시 기준) 14조6981억원이다. 올해 초(1월 2일 종가 기준) 10조2420억원에서 반년이 안되는 기간동안 4조원이 늘었다.
시가총액 순위도 연초 19위에서 14위로 5계단 상승했다.
그룹 시총 증가의 쌍두마차는 지주사 (주)LS와 LS일렉트릭(ELECTRIC)이었다.
㈜LS는 올해 시총 2조9495억에서 4조9233억원으로 2조가까이 늘었고, LS일렉트릭도 2조1990억원에서 5조1690억원으로 135%, 3조가까이 늘었다. LS일렉트릭은 현재 그룹 9개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한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력 인프라 시장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본격 진입하면서 배전 사업과 초고압 변압기 사업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1분기 영업익은 9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늘었다. 특히 북미 초고압변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성장했다.
반면, 지난해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이차전지 계열사 LS머트리얼즈는 이차전지 시장 침체로 시가총액 3조에서 1조7116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LS의 9개 상장사 가운데 LS머트리얼즈를 제외하고 8개사 모두 평균 두자릿수의 높은 시총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아직 LS그룹의 큰형님 LSMnM과 간판격인 LS전선은 아직 주식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이다. LS그룹의 131개 계열사 가운데 비상장 회사는 122개에 이른다.
구자은닫기구자은기사 모아보기 LS 회장은 지난해 ‘비전 2030’을 제시하면서 2030년까지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 발전 사업과 배·전·반 신사업을 육성, 자산 50조원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꼽히는데 구자은 회장은 올해 초 “LSMnM 상장 1~2개 정도 계열사 상장을 목표로 한다”며 “열심히 하고 있으며, 국내 상장일수도 있고 해외 상장일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LS그룹이 IPO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최근 전력 시장이 호황을 맞았고 향후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높은 가치에 상장을 위해 타이밍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LSMnM은 2027년 이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MnM은 전기동, 금, 은 등 소재사업을 하고 있어 LS전선, LS일렉트릭 등 기존사업 밸류체인의 시작점이다. 매출 규모에서도 지난해 10조1548억원으로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크다.
세계 3위 전선업체 LS전선의 IPO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LS전선의 순차입금비율(총 자본에서 순차입금부채 비율) 지난해 97.4%를 기록해 기업 적정 수준인 20%를 넘으면서 자금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LS전선의 순차입부채 규모는 지난해 1조8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 늘었다. 2020년 1조1645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LS전선 역시 세계적인 북미·유럽 전력망 구축, 해상풍력 프로젝트 증가로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4조4000억원에 이르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차입금 증가는 다소 부담 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LS 관계자는 “아직 LS전선의 IPO에 대한 가시화된 움직임은 없다”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