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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KGM)가 박장호 생산본부장과 황기영 해외사업본부장 등 현장 전문가들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주요 조직을 이끌던 실무자들이 경영에 함께 참여하며 최근 KGM에서 발생한 리더십 공백을 메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KGM은 13일 경기 평택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 본부장과 황 본부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GM은 곽재선 회장을 포함해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박 본부장은 2015년 KGM의 임원으로 승진한 후 생산혁신담당, 노무 담당 등 업무의 전반을 경험했다. 생산효율성 제고, 품질 개선, 협력적 노사 문화 구축 등에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는 평가다. 앞으로 생산부문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한다.
황 본부장은 현대차에서 영국법인장‧러시아법인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1월 KGM에 입사했다. 합류 이후 해외사업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신제품 출시하며 지난해 KGM의 수출을 끌어올렸다. 대표이사로서 사업부문 전반을 관장할 예정이다.
두 본부장은 횡령 등 혐의로 사법조사를 받고 있는 정용원 사장의 역할을 대체한다. 정 사장은 KGM의 전신인 쌍용자동차의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근무하던 당시 일부 임직원과 모의해 회계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수사 개시 후 정 사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리더십 공백 우려가 제기됐다.
두 본부장은 전 부문을 총괄하던 정 사장을 대신해 KGM의 최근 상승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해 KGM은 16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창사 이래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수출도 9년 만에 최대 실적이었다. 여러 차종의 혼류생산이 가능한 통합설비를 지난해 처음으로 구축하는 등 효율성 증대에도 힘쓰고 있다.
KGM의 산적한 과제도 두 본부장의 숙제다. KGM는 향후 승용차 시장 뿐 아니라 전기버스 전문 자회사 KGM커머셜(옛 에디슨모터스)를 통해 상용차 시장도 공략해야한다. 생산 프로세스,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중요한 기점이다. 전기 픽업트럭, 오프로드 특화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9m급 대형 전기버스 양산도 예정돼 있다.
다만 두 본부장의 임기는 선례와 비교해 다소 짧다. 내년 3월께 개최될 제63회 정기 주주총회 시점까지 이사직을 수행한다. 두 본부장이 정 사장 역할을 대신하는 동안 정식 후임자를 물색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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