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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이 6만가구를 넘은 와중에 미분양 과다 지역에서 이달 또 분양 물량이 나와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경기 외곽과 지방 광역시 위주로 분양이 쏟아진다. 경기지역은 내년 입주 물량(5만8653가구)이 10년만에 최저여서 미분양이 줄 수 있겠지만, 지방 광역시는 입주 물량을 해소할 요인이 없어 미분양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이달 말까지 경기, 대구, 대전, 울산 등지에서 9개 단지, 8136가구가 분양된다. 경기가 3987가구로 전체 물량의 49%를 차지한다. 이어 △울산 2033가구 △대전 1779가구 △대구 337 가구 등의 순서로 분양 물량이 많다.
경기는 김포시, 오산시 , 여주시. 이천시, 양평군 등 5곳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 남부지역에 물량이 몰려 있다. ‘김포 북변우미린파크리브'(1200가구), ‘오산세교 한신더휴 A16블록'(844가구), ‘여주역자이 헤리티지'(769가구), ‘이천자이 더 레브'(635 가구), ‘양평 하늘채 센트로힐스'(539가구) 등이다.
울산에서는 남구 신정동 B-08구역을 재개발하는 ‘라엘에스’가 1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1차·2차 단지를 합쳐 총 2033가구가 한꺼번에 나온다.
대전에서도 서구 가장동 가장 더퍼스트 1곳에서만 1779가구가 분양된다. 대구에서는 수성구 황금동 ‘힐스테이트 황금역 리저브 1단지(152가구), 2단지(185가구)’가 나눠서 공급된다.
이들 지역에선 미분양 물량이 최소 1000가구 이상 쌓여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서 지난 3월기준 대구 미분양은 9814가구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미분양이 많다. 경기지역 미분양은 8340가구로, 전국 시도 중 세 번째로 미분양이 많다. 같은 기간 울산(2640가구)과 대전(1339가구)도 모두 네자릿 수 미분양을 기록해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다.
경기와 대구의 경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이 각각 1123, 1306가구로 모두 1000가구가 넘어 미분양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청약 경쟁률 역시 저조하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 조사에서 올해 1월 1일~5월 12일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93곳 중 46곳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넘지 못했다. 청약 미달 단지 중에는 경기, 울산, 대전지역서 분양된 단지가 포함돼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경기는 내년 입주 물량 감소, 수도권 전셋값 오름세로 미분양 문제가 상쇄되겠지만 지방 광역시는 미분양이 순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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